전의교협 설문 "교수 절반 '25년 3월까지 전공의 복귀 어려워' 전망"

전의교협 설문 "교수 89% 하반기 모집 반대... 지역의료 붕괴 가속화 우려"
"전공의 사직처리 시점 2월이 적절" 96%... 정부 방침과 상반된 입장
전의교협 "정부 의료·교육 농단 중단하고 전공의 7대 요구사항 수용해야"

전국의대교수협의회(전의교협)가 실시한 최근 설문조사 결과, 의대 교수들 사이에서 현재의 수련교육 현장에 대한 깊은 우려와 회의감이 퍼져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조사는 지난 19일부터 25일까지 진행되었으며, 전국 의대 교수 3,039명이 참여했다.


▲ 사진 출처 : 게티이미지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교수들은 전공의들의 빠른 복귀 가능성에 대해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응답자의 40.0%인 1,246명은 2025년에도 전공의 복귀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으며, 49.4%(1,501명)는 2025년 3월 내에 복귀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반기 전공의 모집에 대해서는 대다수의 교수가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89.2%(2,711명)가 하반기 모집에 반대했으며, 찬성은 9.1%(277명)에 그쳤다. 교수들은 하반기 모집이 전공의 복귀를 막는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60.5%(1,850명)는 하반기 모집을 해도 모든 과에서 전공의 복귀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고, 33.9%(1,030명)는 일부 인기과 위주로만 복귀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주목할 만한 점은 교수들의 사직 의사 표명이다. 응답자의 34.6%(1,048명)는 전공의들이 결국 수련병원을 떠나고 의대생들이 유급되면 사직하겠다고 답했다. 사직하지 않겠다는 응답은 54.9%(1,662명)였지만, 전의교협은 많은 교수들이 사직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무응답 전공의' 일괄 사직 처리에 대해서도 66.9%(2,034명)가 반대 의견을 표했다. 교수들은 전공의 사직서를 수리해야 한다면 제출 시점인 2월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96.1%, 2,921명). 정부 방침대로 6월이나 7월에 사직서를 수리해야 한다는 의견은 3.9%에 불과했다.

교수들은 일괄 사직 처리와 하반기 모집이 전공의와의 관계에 매우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90.6%, 2,754명)이라고 우려했다. 또한, 96.8%(2,941명)는 이번 하반기 모집으로 지역의료 붕괴가 더 가속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의대생과 전공의를 지지하는 집단에 대한 질문에서는 전의교협과 전국의대교수비상대책위원회(전의비)가 가장 많이 언급되었다(66.9%). 그러나 '누구도 의대생과 전공의 편에 서 있지 않다'는 응답도 33.0%로 높게 나타났다.

전의교협은 이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성명서를 발표했다. 그들은 무응답 전공의 일괄 사직과 대규모 하반기 모집을 잘못된 정책이라고 비판하며, 정부와 수련병원의 강압적인 조치가 수련환경을 파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2025학년도 의대 신입생 교육이 불가능해졌다고 지적하며, 이로 인해 많은 교수들이 현직을 떠날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저작권자 ⓒ 의사나라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