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빅5 병원도 '지원자 0명'... 의료 인력 공백 현실화 우려
정부 '특례 카드' 무용지물... 지방 수련병원 지원자 전무로 지역 의료 붕괴 가능성
복귀 전공의 비난 우려에 일부 병원 지원현황 비공개 전환... "사안 민감해 공개 어렵다"
2024년 7월 31일로 예정된 전공의 하반기 모집 마감을 이틀 앞둔 가운데, 대부분의 수련병원이 지원자를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방은 물론 수도권 주요 병원에서도 지원자가 전무한 상황이어서, 의료계의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삼성서울병원, 세브란스병원, 서울성모병원, 서울대병원 등 수도권 빅5 병원에서도 지원자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예를 들어
- 서울아산병원: 인턴 131명, 레지던트 상급년차 309명 모집에 지원자 없음
- 삼성서울병원: 인턴 123명, 레지던트 1년차 97명, 상급년차 282명 모집에 지원자 없음
- 세브란스병원: 인턴 146명, 레지던트 1년차 158명, 상급년차 410명 모집에 지원자 없음
- 가톨릭중앙의료원: 인턴 218명, 레지던트 1년차 209명, 상급년차 590명 모집에 지원자 없음
- 서울대병원: 인턴 159명, 레지던트 1년차 7명, 상급년차 25명 모집에 지원자 없음
지방 수련병원의 상황도 마찬가지로 심각하다. 충북대병원, 전남대병원, 조선대병원 등 주요 지방 수련병원에서도 지원자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의료 서비스의 지역 격차를 더욱 심화시킬 수 있는 우려스러운 상황이다.
정부는 전공의 복귀를 위해 지방 병원 소속 전공의가 수도권 지역 병원으로 지원할 수 있도록 권역별 제한을 두지 않는 '특례 카드'를 제시했다. 그러나 이러한 조치에도 불구하고 지원율은 여전히 저조한 상황이다.
일부 수련병원은 복귀 전공의를 향한 비난을 우려해 지원 현황을 비공개로 전환하는 등 이례적인 방침을 세우고 있다. 이는 현재 의료계 내의 긴장된 분위기를 반영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병원 관계자들은 현 상황에서 지원자가 나올 가능성이 낮다고 전망하고 있다. 복귀 전공의 명단 공개 우려와 교수들의 보이콧 움직임 등이 지원을 망설이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공의 하반기 모집의 파행은 의료 서비스 제공에 심각한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지방 병원의 경우, 이미 심각한 의료 인력 부족 상황에서 더욱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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