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추가모집 '참담'... 1년차 지원 전무에 상급년차 복귀 '희망 고문'

빅5 병원 지원 현황 비공개... 53개 주요 병원 중 1곳만 1명 지원
1364명 모집에 "지원자 0명" 수련병원 속출... "예상했던 일" 체념
의료계 "전공의 개원 러시로 복귀 난망"... 의료 공백 장기화 우려

7월 하반기 전공의 모집에 이어 실시된 추가모집 연장에서도 전공의들의 복귀 거부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당초 레지던트 1년차의 복귀 현황을 통해 2~4년차의 지원 분위기를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으나, 이번 추가모집 결과는 의료계의 암울한 현실만을 재확인시켜주는 결과로 나타났다.



14일  빅5 병원을 포함한 전국 주요 수련병원 53곳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 '하반기 레지던트 1년차 추가모집'에서도 상황은 크게 개선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번 추가모집의 결과를 요약하자면, 빅5 병원들은 지원자 현황을 전면 비공개로 하였고, 기타 주요 수련병원들의 경우 대부분 지원자가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 53개 병원 중 지원자가 확인된 곳은 동국대경주병원의 내과 1명 지원이 유일했다.

빅5 병원(서울대병원, 세브란스병원, 서울아산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성모병원)의 경우, 지원자들의 개인정보 보호를 이유로 지원 결과를 대부분 비공개로 처리했다. 특히 세브란스병원의 경우, 이전 정규 모집 때는 전공의 지원 현황을 공개했으나 이번 추가모집에서는 비공개로 전환하여 더욱 민감해진 상황을 반영했다.

이번 추가모집에서 레지던트 1년차 모집 인원은 1,364명이었다. 그러나 현재의 분위기로 미루어 볼 때, 지난 7월 모집보다 2~4년차 등 상급 연차의 지원률이 더욱 저조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추가모집에서도 전공의들의 낮은 지원율을 어느 정도 예상했다고 말한다. 그 이유로는 전공의 유인책이 기존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는 점을 들고 있다. 또한, 사직한 전공의 상당수가 이미 일반의로 개원 시장에 진출했기 때문에 복귀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의료계 안팎에서 제기되었고, 이러한 예측이 현실화된 것으로 보인다.

가톨릭의료원의 한 관계자는 "지원자 보호를 위해 비공개 방침을 결정했다"며 "내부에서도 누가 지원했는지 알 수 없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의료계 관계자는 "병원 내부에서도 추가모집에 대한 지원 기대가 사실상 전무했다"며 "예상했던 일이 벌어진 것이라 크게 놀랍지는 않다"고 말했다.

이번 추가모집의 전체 규모는 레지던트 1년차 1,364명, 인턴 2,435명, 그리고 상급연차 레지던트 3,483명을 포함해 총 7,282명이다. 앞서 진행된 하반기 정규 모집 인원(7,645명)보다 363명 줄어든 수치다.

앞서 진행된 하반기 정규 모집에서 수련병원들은 전공의 7,645명을 모집했으나, 실제 지원율은 1.36%(104명)에 그쳤다. 이러한 저조한 지원율은 의료계가 직면한 심각한 인력난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이번 추가모집 결과는 의료계, 특히 수련병원들이 직면한 위기 상황을 더욱 명확히 보여주고 있다. 전공의 부족 현상이 지속될 경우, 의료 서비스의 질 저하와 환자 진료에 심각한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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