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 기술수출 '흥행'... 하반기 두 달간 3건 잇따라

오름테라퓨틱 1조3천억 규모 美 버텍스와 계약... "유전자 치료제 개발 협력"
HK이노엔 등 3사, 中 화동제약에 4300억 규모 기술이전... 글로벌 확장
압타바이오, MSD와 면역항암제 공동개발... "키트루다 병용 임상 추진"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가 2023년 하반기에 들어서면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대규모 기술이전 및 공동개발 계약이 잇따라 체결되면서 업계의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2023년 상반기에는 7건의 기술이전 계약이 약 4조 원 규모로 성사되었다. 이러한 추세는 하반기에도 이어져, 불과 두 달 만에 2건의 기술수출 계약과 1건의 공동개발 계약이 체결되었다.

먼저, 오름테라퓨틱은 지난달 미국의 바이오텍 기업인 버텍스 파마슈티컬즈와 글로벌 다중 타깃 라이선스 및 옵션 계약을 체결했다. 이 계약을 통해 버텍스는 오름의 '이중 정밀 표적 단백질 분해'(Dual-Precision Targeted Protein Degradation, TPD²) 기술을 활용하여 유전자 편집 치료제의 새로운 전처치제 발굴 연구 권한을 획득하게 되었다.


계약 규모는 상당히 크며, 오름테라퓨틱은 1500만 달러(약 208억 원)의 선급금을 받고, 향후 개발 단계에 따라 최대 3개 타깃에 대해 각각 3억1000만 달러(약 4200억 원)의 추가 옵션 및 마일스톤을 받을 예정이다. 여기에 상업화 시 연간 판매 로열티가 별도로 보장된다.

오름테라퓨틱의 이번 계약은 지난해 11월 미국 브리스톨마이어스스퀴브(BMS)와 체결한 1억 8000만 달러(약 2334억 원) 규모의 기술이전 계약에 이은 또 하나의 큰 성과로 평가받고 있다.

다음으로, HK이노엔, 아이엠바이오로직스, 와이바이오로직스 3사가 공동으로 개발한 자가면역질환 항체 신약 후보물질 'OXTIMA'를 중국 화동제약(Hangzhou Zhongmei Huadong Pharmaceutical Co., Ltd.)에 기술이전하는 데 성공했다.


계약 규모는 계약금 800만 달러(약 109억 원)를 포함해 총 3억1550만 달러(약 4300억 원)에 달한다. 특히 이번 계약은 아시아 지역을 대상으로 하고 있어, 지난 6월의 글로벌 계약(아시아 제외)과 합치면 총 계약 규모가 약 12억6000만 달러(약 1조7000억 원)에 이르는 대규모 거래다.

압타바이오는 MSD와 면역항암제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이 계약에 따라 압타바이오는 자사가 개발 중인 면역항암제 APX-343A와 MSD의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의 병용 임상을 위한 협력을 진행하게 된다. 양사는 고형 종양 환자를 대상으로 APX-343A와 키트루다 병용요법의 안전성 및 유효성을 평가할 예정이다. 이 협력은 압타바이오에게 특히 중요한데, 회사가 현재 상장 유지를 위해 올해 매출액 30억 원 이상을 달성해야 하는 상황에서 연구·개발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일련의 성과들은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의 기술력과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하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러한 호재가 이어지면서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에 대한 투자 심리가 개선되고 있다고 평가한다.

제약업계의 한 관계자는 "하반기가 시작되면서 기술이전, 공동개발 등 호재가 이어져 국내 제약·바이오에 대한 투심이 살아나고 있다"며 "제약·바이오 기술수출 규모가 최근 2년 연속 증가했는데, 올해도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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