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확산에 '이중고' 겪는 대학병원들... 전공의 공백에 감염 대응 비상

빅5 등 주요 병원, 직원 마스크 착용 권고... "전공의 없어 코로나 대응 여력 부족"
코로나 입원환자 5주 만에 15배 증가... 병원들 감염관리 강화 나서
"환자·보호자 마스크 착용률 높아 다행"... 정부 새 지침 발표 주목

코로나19의 재확산 조짐에 따라 국내 주요 대학병원들이 직원들의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는 등 감염 예방에 주력하고 있다.



19일 삼성서울병원을 비롯한 주요 대학병원들의 발표에 따르면, 최근 코로나19 확산세가 가파르게 상승함에 따라 직원들의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고 감염 관련 사항을 점검 중인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러한 조치는 보건당국의 최근 발표와 맥을 같이 한다.

보건당국이 전국 220개 병원급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실시한 표본 조사 결과, 8월 둘째 주 기준 코로나19 입원 환자 수가 1,359명으로 집계되었다.

이에 대응하여 서울아산병원, 서울대병원, 세브란스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성모병원 등 이른바 '빅5' 병원을 포함한 주요 대학병원들은 고위험군 환자를 진료하는 부서를 중심으로 의료진의 마스크 착용을 강력히 권고하고 있다. 과거에는 각 병원의 전공의들이 진료과 순번제로 인력을 파견하여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지원했으나, 현재의 인력 상황으로는 자체 대응이 쉽지 않다는 것이 병원들의 공통된 판단이다.

삼성서울병원의 경우, 7월 말부터 병원장 공지를 통해 직원들의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고 있으며, 다른 대학병원들도 유사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 병원들은 정부가 조만간 마스크 착용에 관한 새로운 권고안이나 지침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환자와 보호자들의 마스크 의무 착용 가능성도 높게 보고 있다.

삼성서울병원 관계자는 "병원 내에서는 가급적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이미 2주 전부터 권고하고 있다"며 "현재 코로나 검사 등도 개인 부담으로 이루어지고 있어, 과거처럼 모든 환자에 대해 검사를 실시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중앙대병원도 권고문을 통해 "환자와 접점이 있는 부서 근무자 및 발열, 기침, 가래 등 코로나 관련 증상이 있는 직원들의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며, 개인위생 준수와 더불어 신중한 관리를 부탁한다"고 공지했다. 또한 재원 환자 및 직원에게 코로나 관련 증상이 발생할 경우 적극적인 검사 시행을 강력히 권고하고 있으며, 감염관리팀에 연락하여 안내를 받도록 지시하고 있다.

다만, 과거의 팬데믹 상황과는 달리 코로나19에 대한 막연한 불안과 공포는 많이 줄어들었다는 점, 그리고 환자와 보호자들의 마스크 착용 준수율이 높아진 점은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중앙대병원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전공의 인력 공백으로 인해 코로나가 확산될 경우 대처할 수 있는 여유가 없는 상황"이라면서도 "과거와 달리 코로나에 대한 대처나 환자 및 보호자들의 인식이 개선되어 원내 마스크 착용률이 높은 점은 팬데믹 때와는 다른 고무적인 부분"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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