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급종합병원 암 수술 16% 감소... 빅5 병원은 30% 급감

올해 2~6월 상급종합병원 암 수술 1만1181명 감소... 75%가 빅5 병원에서 발생
수도권 18% vs 비수도권 12% 감소... "의료인력 집중된 수도권이 더 큰 영향"
김윤 의원 "정부, 의료공백 없다는 안일한 입장 고수... 실효적 대책 시급"

의료대란이 장기화되면서 올해 2월부터 6월까지 5개월간 상급종합병원의 암 수술 환자 수가 전년 대비 16.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울대, 세브란스, 아산 등 이른바 '빅5' 병원의 경우 암 수술이 거의 30% 줄어들어 더 큰 타격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윤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3년 2월부터 6월까지 전국 상급종합병원에서 암 질환으로 수술받은 환자 수는 5만7244명으로, 2022년 같은 기간의 6만8425명보다 1만1181명(16.3%) 감소했다.

주목할 만한 점은 암 수술 환자 수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는 것이다. 2022년에는 월별 환자 수의 변동이 있었던 반면, 2023년에는 2월 1만3926명을 시작으로 매월 10% 내외로 감소하여 6월에는 9346명까지 떨어졌다.

병원별로 살펴보면, 수도권, 특히 빅5 병원의 감소율이 두드러졌다. 총 감소한 암 수술 환자 수 1만1181명 중 75%인 8392명이 빅5 병원에서 발생한 감소분이다. 이에 따라 2023년 2~6월 빅5 병원에서 암 수술을 진행한 환자 수는 2만532명으로, 2022년 같은 기간의 2만8924명보다 약 29%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 상급종합병원이 2022년 4만8877명에서 2023년 4만49명으로 18% 감소했고, 비수도권 상급종합병원은 2022년 1만9548명에서 2023년 1만7195명으로 12% 줄어 상대적으로 감소폭이 작았다.


이러한 암 수술 감소는 병원의 수익 감소로 직결될 전망이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문정복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국립대병원 현황 자료'에 따르면, 16개 국립대병원의 2023년 상반기 의료수익은 3조1979억원으로, 2022년 연간 수익인 7조4439억원의 절반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예를 들어, 서울대병원의 경우 2020년 1조1248억원이었던 의료수익이 2022년에는 1조4036억원으로 증가했으나, 2023년 상반기에는 5859억원에 그쳐 2022년 대비 감소가 예상된다. 지역병원인 강원대병원과 충북대병원도 2023년 상반기 의료수익이 각각 815억원, 1280억원을 기록해 2022년 연간 수익의 절반에도 한참 못 미치는 상황이다.

김윤 의원은 이러한 상황에 대해 "중증과 응급 환자뿐만 아니라 암 환자 수술까지 지연되고 있는 상황에서도 정부는 의료공백이 없다는 안일한 입장만 고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부는 땜질식 대책만 내놓을 것이 아니라 환자 피해가 가중되지 않도록 실효적인 대책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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