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회장 불신임 찬성 77%..."회원 여론 압도적 변화"

설문조사 1283명 참여...선거권자 801명 중 불신임 찬성 다수
조병욱 대의원 "현안 대응 미흡, 전공의 지원 부족" 비판
불신임안 대의원회 상정 위해선 1만4500명 이상 동의 필요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원들 사이에서 임현택 회장에 대한 불신임 여론이 고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의협 대의원회의 조병욱 대의원이 발표한 '제42대 임현택 회장 불신임 청원의 건'에 관한 설문조사 중간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77%가 임 회장 불신임에 찬성한다고 답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8월 28일부터 9월 27일까지 한 달간 진행되며, 12일 오후 1시 기준으로 총 1283명의 의사가 참여했다. 참여자 중 선거권자는 801명(62%), 비선거권자는 482명(38%)이었다. 임 회장 불신임에 찬성한다고 답한 의사는 987명(77%)이었으며, 반대 의견을 밝힌 응답자는 296명(23%)으로 집계되었다.

조병욱 대의원은 임 회장에 대한 불신임 청원 이유를 상세히 설명했다. 그는 "임현택 회장 임기가 시작된 후 의대 정원 증원 문제를 포함한 필수의료 패키지 정책, 비급여 진료비 보고제도, 2025년도 수가협상, 간호법 제정 등 주요 현안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특히 전공의와 의대생들의 집단행동 상황에서 "이들의 단일대오를 돕기 위한 상위 단체나 선배로서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조 대의원은 "아무런 정책도, 로드맵도 없는 집행부와 임 회장의 회무는 회원들의 분노를 넘어 불신임하도록 만들었다"며 "특히 간호법 제정 후 대의원들의 항의와 질타가 쇄도해 불신임 청원에 나섰다"고 청원의 배경을 설명했다.

의협 정관에 따르면, 불신임 청원 안건 상정을 위해서는 선거권자 1만4500명 이상의 동의가 필요하다. 불신임 의안 발의를 위해서는 발의 당해년도 선거권이 있는 회원들의 4분의 1 이상의 발의가 있어야 한다.

조 대의원은 설문조사 참여 인원이 상대적으로 적은 점에 대해 "1300명이 안 되는 응답자로 인해 설문조사 결과 가치가 평가절하될 수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이 설문조사는 면허번호, 소속 의사회라는 개인정보를 공개하고 진행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익명성이 보장되는 비밀투표가 아니라 참여자의 부담이 클 수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조 대의원은 임 회장의 당선 당시 득표율과 현재의 불신임 찬성률을 비교하며 "임 회장은 지난 선거에서 65.43% 대 34.57%로 당선됐지만, 불신임 찬성은 77%, 반대는 23%로 뒤집어졌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를 현 정부의 지지율과 비교하며 "회원들의 여론은 이제 더 이상 임현택 회장에 대한 압도적인 지지가 아니다. 오히려 압도적인 불신임으로 바뀌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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