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규홍 장관, 전공의에 첫 유감 표명...의협 '화해의 실마리' 조심스레 기대

정부, 7개월 만에 전공의 사태 관련 공식 유감 표명...의대 증원 정책과는 선 그어
의협 "충분치 않지만 의미 있는 첫걸음"...추가 사과와 정책 변화 요구
여당 "정부, 열린 자세로 의정 간 불신 해소 의지 보여"...대화 재개 기대감

보건복지부 수장인 조규홍 장관이 전공의들에 대한 유감을 표명했다.올해 초 전공의들의 병원 이탈 사태 이후 정부 고위 인사가 공식적으로 유감을 표한 첫 사례다.



3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조 장관은 의료 현장의 장기화된 어려움에 대해 언급하며, 국민들의 의료 서비스 이용에 불편을 초래한 점에 대해 책임자로서의 송구스러운 마음을 전했다.


특히 그는 의료 개혁 과정에서 자신의 꿈을 잠시 접어두고 진로를 재고해야 하는 전공의들의 상황에 대해 안타까움과 미안함을 표현했다.

이날 브리핑은 원래 정경실 의료개혁추진단장이 맡을 예정이었으나, 급히 조 장관으로 변경되었다. 복지부 내부 관계자는 이러한 변경이 장관의 유감 표명을 위한 것이었음을 시사했다.또한, 이번 발언은 대통령실과의 협의를 거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복지부는 이를 의대 증원 정책에 대한 사과로 해석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선을 그었다.


대한의사협회는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본부에서 이에 대응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의협은 조 장관의 발언을 긍정적인 변화의 신호로 받아들이면서도, 정부의 더 큰 태도 변화와 진정성 있는 사과를 요구했다. 특히 의대 정원 증원과 필수의료패키지 정책 등 현 의료 대란의 원인이 된 정책들에 대한 사과가 선행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안나 의협 대변인은 조 장관의 발언이 충분한 사과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평가하면서도, 그동안 의사들을 부정적으로 묘사해온 정부가 처음으로 전공의들에 대한 미안함을 표현한 것은 의미 있는 변화라고 언급했다.

여당인 국민의힘도 이번 사태를 주시하고 있다. 한지아 수석대변인은 정부의 이번 발언이 의료계의 요구에 대한 응답이자, 의료계와의 불신을 해소하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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