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지침 무릅쓰고 휴학 승인... 타 의대에도 파장 예상
의대생 90% 이상 동맹휴학 찬성... 수개월간 정상 수업 불가 상태
정부와 의료계 갈등 장기화... 의학교육 현장 혼란 가중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이 전국 최초로 의대생들의 휴학을 승인했다. 이는 정부의 의대 증원 정책에 반대하며 동맹휴학을 선언한 학생들의 요구를 받아들인 결과였다.
의대생들의 집단행동은 올해 초부터 시작되었다.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는 2월 20일 동맹휴학 안건을 만장일치로 가결했다. 당시 진행된 설문조사에서 90% 이상의 의대생이 동맹휴학에 찬성 의사를 보였다.
교육부는 이에 대응해 각 대학에 동맹휴학을 이유로 한 휴학계 승인을 금지하는 지침을 내렸다. 또한 7월에는 'F학점을 I학점으로 대체'하는 등의 내용을 포함한 '의과대학 학사 탄력 운영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이로 인해 대부분의 의대에서 학생들의 휴학계가 승인되지 않은 상태였다.
그러나 의대교수들은 현실적으로 정상적인 교육이 불가능하다고 판단, 수개월 전부터 휴학계 승인을 요구해왔다. 국회 교육위원회 진선미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7월 2일 기준 전국 40개 의대생 1만9345명 중 휴학 승인을 받은 학생은 1128명에 불과했다. 재학 중인 1만8217명 가운데 실제로 수업에 참석하는 학생은 495명(2.7%)에 그쳤다.
서울대 의대의 이번 결정은 다른 대학들의 휴학 승인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이번 승인 과정에서 의대교수들에게 사전 통보가 이루어지지 않은 점은 향후 논란의 여지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의료계와 정부 간의 갈등이 장기화되면서, 의학교육 현장의 혼란은 계속되고 있다. 앞으로 양측의 원만한 해결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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