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식 환자 희소식... '연 2회 주사'로 증상 크게 개선되는 신약 개발

GSK 데페모키맙, 임상 3상서 천식 악화 54% 감소 효과 입증
"입원·응급실 방문 72% 줄어"... 환자 삶의 질 개선 기대
전문가들 "2형 염증 표적 치료로 중증 천식 관리의 새 지평 열 것"

천식 환자들에게 희소식이 될 수 있는 혁신적인 치료제가 개발 중이다. GSK(GlaxoSmithKline)가 개발 중인 데페모키맙(Depemokimab)이라는 신약이 임상 3상 시험에서 중증 천식 환자의 증상을 크게 개선시키는 데 성공했다. 이 약물은 연간 단 2회 투여만으로도 효과를 나타내, 기존 치료제들의 빈번한 투여 횟수에 비해 환자들의 삶의 질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데페모키맙은 인터루킨-5(IL-5) 억제제로, 천식 악화의 주요 원인인 2형 염증을 지속적으로 억제하는 기전을 가지고 있다. IL-5는 2형 염증의 핵심 사이토카인으로, 혈액 내 호산구 수치 증가와 관련이 있다. 중증 천식 환자의 80% 이상에서 이러한 2형 염증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데페모키맙과 같은 표적 치료제의 개발은 천식 치료의 새로운 지평을 열 수 있는 중요한 진전으로 평가된다.

이 신약의 효과성은 SWIFT-1과 SWIFT-2라는 두 개의 대규모 임상 3상 연구를 통해 입증되었다. 이 연구들은 호산구 수치가 높고, 기존의 중간 또는 고용량 흡입 글루코코르티코이드 치료에도 불구하고 천식 악화 병력이 있는 환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되었다. 총 762명의 환자가 참여했으며, 이 중 502명이 데페모키맙을, 260명이 위약을 투여받았다.

연구 결과, 데페모키맙 투여군은 위약군에 비해 52주 동안 천식 악화율이 5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 주목할 만한 점은 입원이나 응급실 방문이 필요한 심각한 악화 사례가 72%나 감소했다는 것이다.

안전성 면에서도 데페모키맙은 양호한 결과를 보였다. 부작용 발생률은 위약군과 유사했으며, 가장 흔한 부작용은 코로나19 감염과 비인두염이었다. 치료와 직접적으로 관련된 심각한 부작용이나 사망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다.

런던 킹스칼리지의 호흡기내과 전문의인 David J. Jackson 박사는 이번 연구 결과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중증 천식 치료에 있어 악화 예방, 특히 입원으로 이어지는 악화를 예방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설명했다. 천식 악화는 환자에게 신체적, 정신적 외상을 줄 뿐만 아니라 의료 시스템에도 큰 부담을 주며, 각 악화 사례마다 폐 조직에 돌이킬 수 없는 손상을 일으켜 장기적으로 폐 기능 상실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GSK 측은 이번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규제 기관에 데페모키맙의 승인을 신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회사 측은 특히 데페모키맙의 연 2회 투여라는 특성이 환자들의 치료 순응도를 높이고, 빈번한 병원 방문의 필요성을 줄여 전반적인 치료 경험을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데페모키맙의 개발은 천식 치료 분야에서 중요한 진전을 의미한다. 기존의 천식 치료제들이 대부분 매일 또는 매주 복용해야 하는 것에 비해, 연 2회 투여만으로도 효과적인 증상 조절이 가능하다는 점은 혁신적이다.

더불어 이번 연구 결과는 개인화 의료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주었다. 2형 염증이 있는 천식 환자들을 정확히 식별하고 그들의 특성에 맞는 맞춤형 치료를 제공함으로써, 치료 효과를 극대화하고 불필요한 약물 사용을 줄일 수 있다는 점이 강조되었다.

향후 데페모키맙이 규제 기관의 승인을 받아 실제 임상 현장에 도입된다면, 중증 천식 환자들의 치료 옵션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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