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시험 응시자 '26명'으로 급감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자격시험 응시 예정자 큰 폭 감소, 내년에는 단 26명
전년 대비 84.88% 감소, 의료 교육 위기 심화
의료계, 지속 가능한 소아의료 체계 구축을 위한 긴급 대책 요구

한국의 소아 의료체계가 심각한 위기에 처해 있음을 호소하며, 의료진들이 정부에 긴급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의료진의 감소와 지역 불균형 문제가 심화되고 있어, 우리나라 소아의료 체계의 지속 가능성이 위협받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는 24일 서울 그랜드 워커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소아의료 체계의 구조적 전환을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노력을 요구했다.


김지홍 이사장은 “상급종합병원에서 소아 전문 의료진이 점점 소멸해가고 있으며, 일차 의료기관에서도 소아 진료를 포기하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다”며 지속 가능한 소아의료 체계로의 변화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학회는 정부가 소아청소년과를 지원하기 위한 여러 대책을 마련했으나,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변화는 크지 않다고 평가했다. 특히 내년 초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자격 시험에 응시할 수 있는 전공의 수가 급격히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의료 및 교육 체계의 심각한 위기를 나타내고 있다.


김 이사장은 “현재 응급실을 비롯해 24시간 환자를 볼 수 없는 병원이 많아지고 있지만 소아청소년과 의료진들은 자기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현장을 지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의 적극적인 개입을 촉구하면서, “정부가 개선하려는 의지가 있다면 서둘러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정부가 추진하는 전문의 중심 병원 전환은 낙관하기 어려운 상황이며,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지원율이 계속 감소하고 있는 점은 이 분야의 지속 가능성에 더욱 큰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김 이사장은 또한, "대가 끊어지는 상황에서 전문의 중심 진료로 가는 것은 완벽하게 구현하기 어렵다"며, 의정 사태로 인해 전공의 지원율에 대한 전망도 어둡다고 언급했다. 그는 "올해 소청과 전공의 지원자가 겨우 30%대를 넘겨 65명을 회복했는데 이대로라면 이조차 소멸되지 않을까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실제로 소아청소년과는 2018년까지 전공의 정원을 100% 확보했지만, 2019년 92.4%로 하락하기 시작해 2020년 71%, 2021년 36.8%, 2022년 27.5%, 지난해에는 25.5%까지 급락했다. 올해 상반기 확보율도 30.9%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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