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 비대위원장 선거, 네 명의 후보 출사표

전공의와 의대생 목소리 강조하며 각자의 강점 어필
박형욱 '합의', 이동욱 '투쟁', 주신구 '협상 경험', 황규석 '실행력' 부각
오늘 전자투표로 비대위원장 결정, 결선 투표 가능성도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장 선거가 진행되면서 단국의대 박형욱 교수, 경기도의사회장 이동욱, 대한병원의사협의회장 주신구, 서울시의사회장 황규석 등 네 명의 후보가 이름을 올렸다.


▲ (왼쪽부터)지난 12일 의협 비대위원장에 입후보한 황규석, 주신구, 이동욱, 박형욱 후보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들은 선거를 앞두고 전공의와 의대생들과의 연결을 강조하며 각자의 강점을 어필했다. 의협 대의원회는 12일 오후 8시 의협회관에서 후보자 설명회를 열고 선거 방식과 후보자들에 대해 소개했다.

4명의 후보 모두 전공의와 의대생들의 목소리가 이번 선거의 중요한 요소임을 강조했다. 특히, 임현택 전 의협 회장이 전공의 및 의대생들과의 대립으로 인해 불신임 결정이 내려졌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박형욱 후보는 "비대위 운영에 있어서 전공의와 의대생들의 의견이 중시되어야 한다"며 "그들의 희생을 무시하는 조직은 결국 위기에 직면하게 된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시대가 바뀌었으며, 선배 세대가 후배들의 의견을 무시하는 것은 대한민국 의료의 발전을 저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동욱 후보는 경기도의사회가 전공의 지원에 앞장서며, 멘토‧멘티 프로그램을 통해 적극적으로 돕기 시작했다고 언급했다. 또한 그는 "전공의들과 의대생들에게 경제적, 법률적 지원을 아끼지 않았으며, 그들과 함께 투쟁했다"고 강조했다.

주신구 후보는 "비대위원장이 된다면 전공의와 의대생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용해 협의체 참여 철수 등을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전공의들이 정부나 국민의 생각에 구애받지 않고 자율적으로 결정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규석 후보는 전공의와 의대생들이 잃어버린 자부심을 회복시키겠다는 의지를 보이며, "의사라는 직업이 부끄럽지 않게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의대생의 질문이 자신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고 언급하며, 그 자부심을 되돌리기 위해 노력해왔다고 피력했다.

한편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대위원장은 박형욱 후보를 추천하며, 그가 정치적 욕심 없이 중도적 입장을 유지해왔다고 평가했다. 박 후보에 대한 지지 의사는 각 병원 전공의 대표 72명이 동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후보들은 각기 다른 강점을 내세우며 유권자들의 선택을 촉구했다. 박형욱 후보는 '의료계 합의', 이동욱 후보는 '투쟁', 주신구 후보는 '의정협상 경험', 황규석 후보는 '실행력'을 강조했다.

박형욱 후보는 의료계 내 합의를 중시하며, 리더의 결단과 독단의 차이를 명확히 구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의료계가 서로 존중하고 합의를 이뤄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동욱 후보는 최근 경기도의사회를 주축으로 펼친 투쟁 활동을 부각했다. 그는 매주 대한문 광장에서 전공의와 의대생들과 함께 투쟁하며, 윤석열 대통령의 출근길에서도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주신구 후보는 다수의 의정협상 경험을 강조하며, 비대위원장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회원들의 의견을 모아 전달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협상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이 과정이 생략될 경우 의료계의 명분이 상실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황규석 후보는 빠른 실행력을 내세우며 이미 12월 1일 시위 장소를 예약해 놓았다고 밝혔다. 그는 "저는 일을 하는 사람이다. 말만 하지 않는다"며 정부 및 여야 정치인들을 직접 만나 문제를 해결해 나가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였다.

이번 비대위원장 선거는 대의원 244명을 대상으로 전자투표 방식으로 진행된다. 오늘 오후 3시부터 8시까지 1차 투표가 진행되며,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을 경우 상위 2명의 후보를 대상으로 결선 투표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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