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0g으로 태어난 '가장 작은 아기' 예랑이, 건강하게 퇴원

초극소 저체중 미숙아 예랑이, 출생 198일 만에 퇴원
의료진과 부모의 헌신 속에서 여러 위기 극복하며 성장
'일원동 호랑이'로 불리며 모든 저체중 미숙아의 희망으로

260g이라는 국내 최저 체중으로 태어나며 '가장 작은 아기'로 기록된 예랑이가 건강하게 부모 품에 안겨 집으로 돌아갔다.


▲ 예랑이의 퇴원을 축하하기 위해 모인 삼성서울병원 모아집중치료센터 의료진과 예랑이 가족(사진 제공 - 삼성서울병원)

예랑이는 세계에서 14번째로 작게 태어난 초극소 저체중 미숙아로, 출생 198일 만에 무사히 퇴원했다. 퇴원 당시 예랑이의 몸무게는 3.19kg으로 출생 시보다 10배 이상 성장했다.


▲ 삼성서울병원에서 260g으로 태어난 예랑이가 지난 5일 3.19kg으로 10배 이상 성장해 건강하게 퇴원했다. 예랑이는 출생 당시 집도의 손바닥만한 크기였다.
(사진 제공 - 삼성서울병원)

예랑이는 결혼 3년 만에 찾아온 기쁨이었지만, 임신 21주차부터 자궁 내 태아 발육이 멈추며 임신중독증 등 여러 합병증이 발생했다. 엄마는 혈압 상승과 복수가 차오르는 전자간증 증세로 인해 삼성서울병원으로 전원되었고, 의료진은 예랑이의 출산을 위해 최선을 다해 준비했다.

초극소 저체중 미숙아로 태어난 예랑이의 생존 확률은 1% 미만으로 매우 낮았지만, 의료진의 끊임없는 노력과 엄마의 헌신 덕분에 예랑이는 여러 고비를 극복하며 성장할 수 있었다. 출생 직후 호흡부전과 패혈성 쇼크 등으로 인해 인공호흡기와 항생제 치료가 필요했으며, 생후 한 달에는 태변으로 장이 막히는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의료진의 노력 덕분에 태변을 제거하고, 이후 빠른 회복세를 보였다.

예랑이는 태변을 본 후 호흡기를 떼고 자발적으로 호흡을 시작했으며, 미숙아에게 흔한 망막증도 매주 검사와 관리 덕분에 큰 합병증 없이 넘길 수 있었다. 재활의학과에서는 구강과 운동 재활 치료를 진행하면서 예랑이의 체력도 회복되었다. 이 과정에서 예랑이는 '일원동 호랑이'라는 별명을 얻게 되었다.

신생아중환자실 간호사들의 헌신적인 도움도 예랑이의 회복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예랑이의 작은 몸에 적합한 영양과 약물을 주입하기 위해 중심정맥관을 삽입하고, 감염을 예방하며 고습도 환경을 유지하는 등 세심한 관리가 이어졌다. 엄마의 건강 문제로 인해 병원 방문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간호사들이 모유 유축을 도와주는 등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퇴원 후 첫 외래 진료를 위해 병원을 찾은 예랑이는 여전히 건강한 모습이었다. 장윤실 모아집중치료센터장은 "예랑이는 앞으로 태어날 모든 저체중 미숙아들에게 희망이 될 것"이라며 "의학적 한계를 넘어 생명의 불씨를 살리기 위해 많은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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