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시장에서 비트코인이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알트코인들이 뚜렷한 상승세를 기록하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비트코인의 시장 지배력이 약화되면서 투자 자금이 알트코인으로 분산되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비트코인 보합세와 알트코인 시장 확대

2일 오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전일 대비 약 0.5% 하락한 1억3430만 원 수준에서 거래됐다. 지난달 27일 1억3000만 원선을 회복한 이후 비트코인은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하며 1억3000만 원대 위에서 거래되고 있다.

해당 기간 동안 비트코인의 일일 변동성은 2% 내외로 제한적이었다.

비트코인의 안정세 속에서 비트코인 도미넌스는 60%대에서 50%대로 하락했다. 이는 비트코인에 집중된 투자 자금 일부가 알트코인 시장으로 유입되면서 알트코인의 상승세를 촉진하는 결과를 낳았다.

일반적으로 비트코인의 급락이 없는 상황에서 도미넌스가 낮아지면, 투자금이 알트코인으로 흐르는 경향이 강해진다.

최근 4일간 이더리움은 5개월 만에 500만 원대를 돌파했으며, 리플은 무려 55%의 상승률을 기록하며 2000원대에서 3100원대까지 급등했다.

특히 리플은 스테이블코인을 제외한 알트코인 중 시가총액 2위를 차지하며 시장 내 입지를 공고히 했다. 현재 리플의 시가총액은 약 181조 원에 달한다.

가상자산 투자심리와 시장 흐름

가상자산 시장의 투자심리는 극단적인 낙관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 업체 얼터너티브닷미의 크립토 탐욕·공포 지수는 80포인트로, 투자자들이 극단적인 탐욕 단계에 있음을 나타냈다.

해당 지수는 100에 가까울수록 투자 심리가 낙관적이며, 0에 가까울수록 공포에 휩싸인 상황을 의미한다.

한편,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업체 크립토퀀트는 최근 거래소들의 순 입출금량이 평균치를 상회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거래소로의 입금량이 증가하면서 매도 압력이 커질 가능성을 시사한다. 동시에 선물 거래소에서는 변동성 리스크가 증가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되었다.

비트코인의 장기 보유자와 상승 여력

가상자산 분석업체 글래스노드의 공동 설립자 라파엘 슐체-크라프트는 비트코인의 장기 보유자들이 여전히 추가 상승 여력을 가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온체인 데이터를 근거로 비트코인 장기 보유자의 미실현 수익 지표가 0.74를 기록하고 있으며, 이는 과열 수준보다 낮은 수치라고 밝혔다. 그는 "지표가 0.9를 향해 상승하는 과정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며 비트코인의 추가 상승 가능성을 시사했다.

스테이블코인과 가상자산 시장 상승장

가상자산 애널리스트 제이콥 킹은 최근의 상승장이 주로 스테이블코인 테더(USDT)를 통한 달러 유입에 의해 주도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상승장의 80%가 테더를 통한 자금 유입에서 기인했으며, 나머지 20%는 투자자들의 포모(FOMO, 뒤처질 것 같은 공포) 심리에서 비롯되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그는 이러한 시장 흐름이 거품을 만들어내고 있다며, 이는 결국 폭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킹은 “테더가 미국 법무부와의 소송 및 스테이블코인 규제가 시행되기 전 대규모 자금을 유입시켜 시장을 급등시키고 있다”며 “가장 가치가 낮은 코인들도 비정상적인 급등을 기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시장 거품이 최고점에 도달한 후에는 긴 약세장이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메타의 디엠 프로젝트 실패와 정치적 압박

한편, 메타(전 페이스북)의 스테이블코인 프로젝트 ‘디엠’이 미국 규제 당국의 정치적 압박으로 인해 종료되었다는 주장이 나왔다. 디엠 전 대표 데이비드 마커스는 "프로젝트는 규제적 근거 없이 정치적 희생양이 되었다"며 미국 정부가 압박을 가해 프로젝트를 좌초시켰다고 밝혔다.

그는 프로젝트 발표 2주 만에 미국 의회 청문회에 불려갔으며, 당시 재닛 옐런 재무부 장관은 디엠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이 ‘정치적 자살’이라고 반대했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사례는 가상자산 규제와 정치적 압박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로 꼽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