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동기들, 손 씨 치료비 모금에 나서 5억 원 달성
아버지 방화 사건으로 중상 입은 손 씨, 생명 유지 위해 힘겹게 투병 중
3도 화상 치료를 위한 수술비 3억2000만 원, 군 동기들이 모은 성금으로 지원
경북 포항에서 발생한 방화 사건으로 전신 화상을 입은 21세 아들이 군대 동기들의 도움으로 치료비를 모금하는 데 성공했다. 아들의 군 동기들은 나흘 만에 5억 원의 성금을 모아 치료비 지원에 나섰다.
15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공개된 글에 따르면, 손 씨(21)의 아버지가 "다 같이 죽자"며 집에 불을 지른 사건이 발생했다. 손 씨와 그의 형은 화재로 중상을 입었고, 아버지는 현장에서 사망했다. 사건은 2일 오전 경북 포항의 한 아파트에서 발생했으며, 60대 아버지가 사망하고 20대 아들 두 명이 중상을 입는 비극적인 상황이었다.
둘째 아들 손 씨는 전신 3도 화상을 입었으며, 형은 2도 화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방화 가능성을 조사하며 "아버지가 기름을 뿌리고 부탄가스를 터뜨리려 했다는 최초 신고가 접수됐다"고 밝혔다.
손 씨는 기증된 피부 조직을 이식받으며 힘겹게 생명을 유지하고 있지만, 3도 화상은 피부가 새까맣게 탄 상태로, 담당 의사는 회복 확률이 5% 정도라고 전했다.
손 씨는 건강보험 급여 처리가 가능한 조직을 사용하여 치료를 받았지만, 이 방법으로는 효과적인 회복이 어려운 상태였다. 병원에서는 '자가 배양 피부 이식' 수술을 권했지만, 이 수술은 건강보험 적용이 되지 않아 치료비만 3억 2000만 원에 달한다. 손 씨의 어머니는 이 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이 어려운 상황에서 손 씨의 군대 동기들이 나섰다. 해군 홍보대 전우 15명이 인스타그램 계정을 만들어 치료비 모금 활동을 시작했으며, 기부금품법을 준수하기 위해 베스티안 화상후원재단에 도움을 요청했다.
베스티안재단은 13일부터 모금이 시작되어 17일까지 진행된 긴급 모금에서 5억 원의 목표액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 금액은 1차 수술과 재수술을 위한 비용을 포함한 금액으로, 향후 추가 모금이 필요하면 가족과 함께 새로운 기부 단체를 선정해 진행할 예정이다.
손 씨는 어릴 적 유명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색소폰 실력을 뽐낸 신동으로, 한양대학교 실용음악과에 진학한 바 있다. 지난 10월 해군 전역 후 복학을 준비하던 중 불행히 사고를 당했으며, 현재 조금씩 회복하고 있는 상태로 전해졌다.
손 씨는 아직 완전한 회복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군 동기들과의 모금 활동 덕분에 치료에 필요한 큰 도움을 받게 됐다. 이제 손 씨는 치료를 계속 받으며, 건강을 회복하기 위한 노력에 집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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