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 제43대 회장을 선출하기 위한 결선 투표가 7일 시작되었다. 1차 투표에서 기호 1번 김택우 후보가 8103표(27.66%), 기호 2번 주수호 후보가 7666표(26.17%)를 얻으며 두 후보 간 표 차이는 437표(1.4%p)에 불과했다. 이로 인해 결선 투표에서도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당초 의료계 내부에서는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 박단 위원장의 지지를 받은 김택우 후보가 유리할 것이라는 평가가 많았다. 그러나 1차 투표 이후 낙선한 후보들 일부가 주 후보를 공개 지지하면서 선거 구도에 변동이 생겼다.

강희경 후보는 1차 투표 종료 직후 자신의 SNS 프로필 사진을 주수호 후보와 함께 찍은 사진으로 바꾸며 간접적인 지지 의사를 밝혔다. 또한, 그는 의협 회원들에게 문자를 보내 “의사 회원들의 뜻을 하나로 모을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할 연륜 있는 후보를 선택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러한 메시지는 주 후보를 지지하는 것으로 해석되었다. 이외에도 최안나 후보(5543표, 18.92%) 캠프의 일부 인사들이 주 후보 측으로 이동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이에 따라 결선 투표 시작과 동시에 주수호 후보의 표 확장 가능성을 근거로 그의 당선을 점치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한 의사 유권자는 “확장성 측면에서 주 후보가 유리해 보인다”면서도 “다만 후보들이 지지를 표명했다고 해서 모든 표가 주 후보로 갈지는 장담할 수 없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반면 김택우 후보 역시 강력한 지지층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의료 공백 등 주요 현안 해결을 위해 전공의들과의 소통을 중시하는 유권자들 사이에서 김 후보가 지지를 받을 가능성이 크다. 이는 이전 대한의사협회 비대위원장 선거에서 박단 위원장이 보여준 영향력으로 확인된 바 있다.

그러나 전공의 유권자가 전체 선거에 미치는 영향력이 제한적이고, 박단 위원장이 모든 전공의의 지지를 받는 것도 아니라는 분석이 나온다. 개원의들 사이에서는 박 위원장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있어 이 점이 김택우 후보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결국 김택우 후보가 박단 위원장의 지지에만 의존하지 않고 독자적인 확장 전략을 펼쳤는지가 당선 여부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의료계 관계자는 “박단 위원장의 영향력을 무시할 수는 없지만, 김 후보가 다른 확장 전략을 성공적으로 구사했다면 결과는 예측 불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결선 투표는 8일 오후 6시까지 진행되며, 7일 오전 11시 54분 기준으로 전체 유권자 5만1895명 중 1만5462명(29.79%)이 투표에 참여한 것으로 확인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