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단 "서울·연세의대 결정 비판…미등록 투쟁 계속해야"

서울·연세의대, 미등록 휴학 포기하고 등록 후 투쟁으로 전환
박단 "등록 후 휴학·수업거부는 결국 굴종…양자택일뿐" 강경 입장
"정부·대학 압박 지속, 끝까지 투쟁해야"…의대생 분열 속 논란 지속

서울대학교와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학생들이 기존의 미등록 휴학 투쟁 방식을 포기하고 '등록 후 휴학'이라는 현실적인 선택을 내린 가운데,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대한의사협회 부회장)이 강한 유감을 표시하며 끝까지 미등록 투쟁을 이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위원장은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지금은 결코 주저앉을 때가 아니다"라며 "미등록 휴학과 복학, 두 가지 선택지만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서울의대와 연세의대가 채택한 등록 후 휴학과 수업거부 방식에 대해선 "이는 제대로 된 투쟁의 선택지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연세대는 학생들에게 등록 후 수업에 성실히 참여하겠다는 각서를 받고 있고, 고려대는 복학원서 작성 후 이를 철회하면 자퇴 처리한다며 강경한 입장을 유지 중"이라고 지적했다. 또 "정부와 대학 측이 지난 1년간 고압적인 태도로 학생들의 선택을 존중한다는 말과 달리 실제로는 위계를 이용해 압박을 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박 위원장은 "처단의 칼끝이 우리를 겨누고 있는 상황에서 팔 하나 내놓을 각오 없이 무슨 투쟁을 한다는 것인가"라며, "등록 후 수업 거부가 과연 제적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지 생각해 봐야 한다. 정부와 대학이 원하는 것은 결국 우리의 굴종뿐이다. 죽거나 살거나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임을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연세대 의대 학생회는 지난 26일 등록 후 휴학을 통한 투쟁 방식으로 전략을 수정했고, 서울대 의대 역시 자체 학생 투표에서 66%가 등록을 선택하면서 비슷한 결정을 내렸다.

서울대와 연세대 등 주요 대학들이 투쟁 방식을 바꾸자 의료계 내부에서는 "현실적인 선택"이라는 의견과 "투쟁의 원칙을 지켜야 한다"는 의견이 엇갈리며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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