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차잔고 급증… 고평가 종목 중심 수급 불안
미국發 긴축·무역 변수 동시 작용
전문가 “변동성은 크지만 반등 여력도 존재”
국내 증시가 1년 반 만에 재개된 공매도와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 우려, 글로벌 경기 침체 공포 등이 맞물리며 큰 폭으로 하락했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들의 대규모 매도세가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오후 1시 25분 기준 코스피는 전장보다 77.17포인트(3.02%) 내린 2,480.81을 기록했고, 코스닥지수도 21.13포인트(3.05%) 하락한 672.63을 나타냈다.
하락세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세에서 비롯됐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기관과 개인이 각각 2,744억 원, 7,111억 원을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은 1조 642억 원 규모를 순매도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외국인 자금은 1,826억 원이 빠져나갔다.
공매도 재개로 시장의 변동성은 커졌다. 대차잔고 비중이 높은 2차전지, 조선, 철강 등 주요 업종은 집중적인 타격을 입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8일 대차거래 체결 주식 수는 2억 8천만 주를 넘어서며, 공매도 금지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전문가들은 공매도가 중장기적으로는 시장 건전성을 높이고 외국인 자금을 유입시킬 수 있지만, 단기적으로는 투자 심리를 크게 위축시킬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미국의 정책 불확실성도 악재로 작용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전 세계를 대상으로 자동차를 포함한 상호관세 부과를 예고하면서, 오는 4월 2일 발표될 관세 대상국 및 세율에 대한 불확실성이 시장을 짓누르고 있다.
특히, 미국의 2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전년 대비 2.8% 상승해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고,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는 2022년 9월 이후 최저치인 57.0으로 하락했다. 이는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를 자극하며 글로벌 투자 심리를 악화시켰다.
실제로 지난 28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다우지수 1.69%, S&P500지수 1.97%, 나스닥지수 2.70% 각각 하락했고, 변동성 지수(VIX)는 전 거래일 대비 2.96포인트 오른 21.65를 기록하며 다시 20선 위로 올라섰다.
시장 전문가들은 단기적인 충격은 불가피하다고 판단하면서도, 일부 재료들은 이미 지난주에 일정 부분 반영됐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단기 충격은 불가피하지만, 시장의 일정 수준 하락은 이미 선반영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일부에서는 관세 이슈와 관련해 향후 협상 가능성도 열려 있어, 추가적인 하방 압력은 제한적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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