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병원, 진입장벽은 높은데 인센티브는 낮아 활성화 어려워”

- 대한전문병원협회, 제도 도입 후 전문병원 기관 수 8% 증가에 그쳐
- 전문병원 환자 경험평가 종합점수 94.16점... “환자 만족도 높아”

전문병원을 방문하는 환자들은 높은 만족도를 보이고 있지만 전체 기관 수는 늘지 않는 원인으로 높은 투자 비용 대비 낮은 수가가 꼽혔다. 진입장벽이 높다 보니 전문병원 지정신청 자체를 꺼릴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전문병원제도는 지난 2009년 3년의 시범사업 기간을 거쳐 2011년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됐다. 제1기 전문병원은 20개 전문분야에서 99개 병원이 지정됐으며, 2015년 제2기 18개 전문 분야 111개 병원, 제3기 20개 전문분야 107개 병원을 거쳐 제4기 17개 전문분야 총 107개 병원이 운영되고 있다.

25일 대한전문병원협회 이상덕 회장은 기자간담회를 열고 전문병원 입원환자들의 만족도는 향상되고 있지만, 4기 전문병원에 이르기까지 10년 이상이 흘렀음에도 전체 기관 수는 8% 증가에 그치는 등 정체현상을 빚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학병원 환자 쏠림 현상을 완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특정 질환들이나 진료 과목 등에 대해 난도가 높은 의료행위를 하는 병원을 전문 병원으로 지정해 운영하고 있는 만큼 의료전달체계 안에서 역할을 할 수 있으려면 활성화를 위한 정부 지원이 꼭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이 회장은 “의료전달체계 안에서 전문병원의 당초 목표대로 잘 자리 잡아야 한다”면서도 “하지만 아쉽게도 전문병원 전체 기관 수는 107곳에 불과하다. 전문병원이 의료전달체계 내 역할을 하려면 더 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병상당 고용 인원을 볼 때 전문병원은 고용 창출도 많이 하고 있고 의료전달체계 내 제대로 된 역할을 하고 있다. 환자들의 만족도도 아주 높다”며 “그런 면에서 보면 전문병원을 키우는 것이 바람직하다. 적절한 수가 보상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필수의료 분야 역할을 하는 화상, 뇌혈관, 수지접합, 알코올, 소아청소년과, 산부인과, 주산기 등 7개 전문 분야의 전문병원에 인력 부족으로 인해 국민들이 의료서비스 이용에 불편함을 겪지 않도록 정책적인 지원책 마련을 촉구했다.

한편, 이날 전문병원협회는 올해 초 전문병원으로 지정된 17개 분야중 15개 분야 35개 전문병원에 입원했던 환자 1,177명을 대상으로 한 환자경험평가 결과, 종합점수는 94.16점으로 전문병원에 대한 환자 만족도가 높게 평가됐다고 밝혔다.

이번 환자경험평가는 순천향대 보건행정경영학과 함명일 교수가 맡아 진행했으며, 외래 환자와 장기입원환자 중심의 알코올 전문병원과 대부분이 신생아 환자라 설문이 불가능한 주산기 전문병원, 그리고 전문병원으로 지정된 기관이 없는 신경과와 한방부인과 전문병원은 조사에서 제외됐다.


조사된 6개 항목 중 특히 간호사 서비스 점수가 95.87점으로 가장 높았으며, 환자권리보장 점수가 94.91점으로 그 뒤를 이었다. 또 투약과 치료과정 점수와 병원환경 점수가 모두 94점 이상을 기록했다.

의료기관 선택 요소로는 전문병원 여부와 지인의 추천이 1순위로 꼽혔다. 전문병원 입원환자의 의료기관 선택요인은 의사가 진단한 결과에 대한 신뢰, 의사의 실력에 대한 믿음이 1, 2위로 조사됐다. 또 전문병원을 많이 이용하는 충성고객의 경우 의사와 의료기관의 신뢰성 외 병원의 시설과 편의성, 병원의 인지도와 명성도 유의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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