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물가·주류세 인상에 소주 6,000원 넘긴다

서민 주류의 대표주자인 소주와 맥주 가격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주류세 인상폭이 작년보다도 크고, 물류비와 인건비 등 생산비용도 늘었기 때문이다. 현재 음식점에서 판매하는 소주와 맥주 가격이 일반적으로 1병당 5,000원을 넘는 상황에서 추가로 1,000원 정도 더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21일 기획재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올해 4월부터 맥주에 붙는 세금인 주세가 리터(ℓ)당 30.5원 오른 885.7원이 된다. 지난해에는 ℓ당 20.8원이 오른 것에 비교하면 올해는 더욱 크게 인상했다.

맥주 세금 인상은 주류업계의 출고가 인상으로 이어질 확률이 높다. 여기에 맥주를 생산하는데 필요한 원·부자재 가격과 함께 물류비, 인건비, 전기료 등도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는 탓에 맥주 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소주의 경우에도 맥주처럼 주세 변동은 없지만 생산 비용이 올라 가격 인상 가능성이 꾸준하게 제기되고 있다. 소주의 원료가 되는 주정(에탄올) 공급 업체들은 지난해 2월 주정가격을 7.8% 올린 바 있다. 소주병 공급 가격도 병당 180원에서 220원으로 인상했다. 주정 공급 업체가 올해에도 추가 인상에 나선다면 소주 가격도 인상 압박을 느낄 수 밖에 없다.

주류 업계가 출고가를 인상하면 자연스레 판매가격도 오르게 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소주 출고가가 85원 인상되면서 마트·편의점 기준 소주 가격이 100~150원 오르기도 했다. 음식점의 경우에는 병당 500원~1000원을 인상해 맥주와 소주 모두 5,000원 안팎의 가격으로 판매되기 시작했다. 이에 올해 출고가가 또 인상된다면 6,000원에 이른 가격에 판매하는 업소가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강남 등 일부 서울 중심가 지역에서는 이미 소주와 맥주 가격을 6,000원에 판매하는 음식점이 종종 보이고 있다.

탁주 역시 주세가 소폭(ℓ당 1.5원) 상승해 가격 인상 가능성이 있다. 다만 정부는 물가 불안과 서민 부담을 이유로 소주와 맥주, 막걸리 가격 인상을 최소화하도록 업체와 협의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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