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아시아인 최고 몸값' 김민재, 바이에른 뮌헨 입성... 2028년까지

지난 시즌 ‘이탈리아 최고 수비수’ 김민재가 나폴리를 떠나 더 큰 무대로 팀을 옮겼다. 이적한 팀은 독일 최강의 팀이자 유럽에서도 손꼽히는 강호 바이에른 뮌헨이다.


▲ 출처 : 김민재

19일 바이에른 뮌헨은 구단의 공식 채널을 통해 “나폴리에서 뛰던 김민재를 공식 영입했다. 계약기간은 2028년까지로 5년이다. 김민재는 3번 유니폼을 입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김민재는 정우영(슈투트가르트)에 이어 바이에른 유니폼을 입는 2번째 한국 선수가 됐다.

이적료를 정확하게 밝히진 않았으나 최소 5000만 유로(약 710억 원)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나폴리와 계약을 맺을 당시 바이아웃(이 금액을 지불하면 선수가 원하면 이적 가능)을 설정했는데 최근 그 이상으로 바이아웃을 높게 설정했다는 보도도 있어서 그 이상 높았을수도 있다.

최소치인 5000만 유로도 유럽 축구계에서 결코 적은 이적료가 아니며, 특급 선수를 영입할 때 지불하는 금액이다. 김민재의 이적료는 기존 한국선수 최고 기록이었던 손흥민이 토트넘으로 이적할 때 기록했던 3000만 유로(426억 원)과 아시아선수 최고 기록이었던 나카지마 쇼야가 카타르 알두하일로 이적하며 받았던 3500만 유로(497억 원) 모두를 훌쩍 뛰어넘는 금액이다.

또, 김민재는 유럽 최고의 빅클럽인 바이에른 뮌헨의 역사에서도 역대 3번째로 높은 이적료로 팀에 합류한다. 김민재보다 비싼 이적료로 바이에른에 합류한 선수는 뤼카 에르난데스(8000만 유로, 약 1136억원)과 마티아스 더 리흐트(6700만 유로, 약 951억 원) 뿐이다.

얀 크리스티안 드리센 뮌헨 CEO는 “김민재는 지난 시즌 나폴리를 우승시키며 매우 발전했다. 리그 최고의 수비수로 선정되기도 했다”며 “그는 피지컬적으로나 멘탈적으로, 스피드적으로 매우 인상적인 선수다. 우리는 그와 프리시즌을 함께하게 돼 기쁘다. 그의 스타일은 우리 팬들을 즐겁게 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토마스 투헬 뮌헨 감독도 “김민재가 팀에 합류해 기쁘다. 그는 좋은 사람이고 컨디션이 완벽하며 활약할 준비가 되어있다. 김민재가 뮌헨과 동행하기로 결정해 정말 기쁘다”며 “김민재는 최고의 영입이다. 며칠 더 휴가를 주는 것은 문제가 아니었으나 그가 원치 않았다. 이 대목은 얼마나 김민재가 전문적이고 집중적인 사람인지를 알려준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민재는 팀에 곧바로 합류해 개인 훈련에 들어갔다. 김민재는 구단 공식 SNS를 통해 “뮌헨에 오게 돼 흥분된다”며 “하지만 지금은 많이 부끄럽다”고 수줍은 모습으로 팬들에 인사를 건냈다. 영상 속에는 사이클을 타고 있는 김민재에게 다요 우파메카노, 콘라트 라이머, 세르주 그나브리, 키미히 등 팀의 주축 선수들이 먼저 다가와 인사를 건내는 장면도 담겼다.

바이에른 팬들도 김민재의 합류를 매우 반기고 있다. 바이에른 SNS는 훈련장 빠져나가는 김민재에게 사인을 요청하는 다수의 팬들의 모습을 담긴 영상을 업로드했다. 김민재는 친절히 사인 요청에 응했다.

바이에른은 이날 로타흐 에게른과의 친선경기에서 무려 27대0으로 승리했다. 자말 무시알라, 마르셀 자비처, 마티스 텔이 모두 5골씩을 득점하는 기염을 토했다. 세르쥬 나브리는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김민재는 전북 현대를 시작으로, 베이징 궈안, 페네르바체, 나폴리를 거쳐 바이에른까지, 그야말로 드라마 같은 비상을 이어오고 있다. 페네르바체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친 김민재는 지난 여름 나폴리 유니폼을 입었다. '레전드' 칼리두 쿨리발리를 첼시로 보낸 나폴리는 대체자로 튀르키예 페네르바체에서 한 시즌 동안 최고의 모습을 보인 '한국인 센터백'을 낙점했다. 나폴리는 바이아웃인 2000만유로를 지불하며, 스타드 렌의 적극적인 구애를 받던 김민재를 하이재킹에 가까운 움직임으로 영입했다.

김민재는 입성 단 한 시즌만에 이탈리아를 정복했다. 9월 아시아 선수 최초로 세리에A 이달의 선수상을 수상하는 등 이렇다할 적응기도 없이 맹활약을 펼쳤다. 공격적인 루치아노 스팔레티식 전술 속 김민재는 공격적인 수비로 놀라운 성과를 이뤄냈다. 기복 없는 수비로 최고의 활약을 펼친 김민재는 '2022~2023시즌 세리에A 최우수 수비수상'을 수상했다.

2018~2019시즌 처음 제정된 세리에A 최우수 수비수상을 아시아 선수가 수상한 것은 김민재가 최초다. 우승팀 멤버가 이 상을 차지한 것 역시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김민재는 빗장수비를 탄생시킨 '수비의 본고장' 이탈리아에서 '수비를 가장 잘 하는 선수'가 됐다. 김민재는 세리에A 공식 '올해의 팀'에도 선정되며, 올 시즌 세리에A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임을 재확인했다.

김민재의 맹활약 속 나폴리는 33년만에 감격스러운 리그 우승 트로피를 차지했다. 나폴리가 우승을 차지한 것은 '레전드' 고 디에고 마라도나가 활약하던 1986~1987시즌, 1989~1990시즌 이후 세 번째다. 김민재는 한국인 최초로 스쿠데토를 차지했다. 유럽 5대 리그 기준으로, 한국인이 우승 트로피를 차지한 것은 맨유의 박지성, 바이에른 뮌헨의 정우영 이후 세번째다. 수비수로는 첫 번째 우승이다. 아시아 선수가 세리에A 우승을 차지한 것도 2000~2001시즌 AS로마의 나카타 히데토시 이후 처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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