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복귀 후 2번째 등판에 나서 첫 승 사냥에 나섰던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7,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호투를 펼쳤으나 강습 타구에 맞아 마운드를 내려오며 눈물을 삼켰다.
토론토 구단은 이후 류현진의 몸상태를 정밀 검사했고, 오른쪽 무릎 타박상이라고 발표했다. 큰 부상은 피한 것으로 알려져 다음 등판을 기약할 수 있게 됐다.
류현진은 클리블랜드를 상대로 커리어 내내 강한 모습을 이어왔다. 2014년, 2021년 총 3경기에 등판해 2승 무패 평균자책점 2.84를 기록했고, 클리블랜드의 홈구장인 프로그레시브필드에서도 한 차례 선발등판해 5이닝 2실점을 기록하며 승리를 거둔 적이 있었다.
이날 류현진은 최고 구속 90.7마일(145.9㎞), 평균 구속 88.8마일(142.9㎞)로 형성된 직구(26개)에 체인지업(11개) 커브(10개) 커터(5개) 등 변화구를 적절히 섞어 타이밍을 뺏었다. 체인지업은 평균 구속 78.4마일(126.1㎞)로 직구와 10마일 정도 차이 나게 던지면서 효과를 봤다.
1회말 등판한 류현진은 직구 최고 구속 89.2마일(143.5km), 평균 구속 88.4마일(142.3km)의 직구를 던지며 다소 몸이 덜 풀린 모습을 보여줬으나 커브와 커터를 활용하며 클리블랜드 타자들을 각각 1루수 땅볼, 유격수 땅볼, 투수 땅볼로 잡아내며 깔끔하게 출발했다.
2회말에도 류현진은 90.6마일(145.8km)까지 구속을 끌어올리며 우익수 뜬공, 좌익수 뜬공으로 연달아 타자들을 요리했고, 마지막 타자였던 아리아스는 주무기인 체인지업을 완벽하게 활용하며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3회에도 퍼펙트 행진이 이어졌다. 선두타자로 나선 로치오를 시속 90.7마일(145.9km)의 몸쪽 직구로 돌려세운 류현진은 이후 타자들도 우익스 뜬공, 2루수 땅볼로 처리하며 9타자 연속 범타를 이끌어냈다.
4회에도 호투를 이어갔으나 의외의 변수가 발생했다. 1아웃을 잘 잡은 류현진은 히메네스와 승부 중 2-2 카운트에서 낮은 스트라이크 존에 직구를 집어넣었으나 심판이 이 공을 볼로 판정하며 흔들렸고, 결국 볼넷으로 출루시키며 이날 처음으로 주자를 내보냈다. 그러나 석연치 않은 판정에 휘둘리지 않은 베테랑 류현진은 침착한 투구로 3번 강타자 라미레즈를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냈다.
변수는 2사 1루에서 발생했다. 4번 곤잘레스는 류현진의 초구 체인지업을 받아쳤는데 시속 97.7마일(157.2km)에 달하는 빠른 강습타구가 류현진을 향해 날아왔고 류현진의 오른쪽 무릎 안쪽에 강타했다. 류현진은 극심한 고통에도 공을 집어들고 1루로 송구했고, 아웃을 잡아냈다.
송구 동작까지 자연스럽게 이뤄져 부상이 극심하지는 않은 것으로 보였으나 류현진은 송구 이후 그라운드에 쓰러졌고, 토론토 의료진과 존 슈나이더 감독이 그라운드로 뛰어나와 류현진의 상태를 살폈다. 결국 류현진은 부축을 받고 더그아웃으로 향했다. 류현진은 5회말 수비를 앞두고 불펜투수 제이 잭슨과 교체됐다.
한편, 토론토는 이날 경기에서 무득점 행진을 이어가다 8회초 팽팽한 0-0의 균형을 무너뜨렸다. 클리블랜드 선발투수 가빈 윌리엄스가 7이닝 무실점으로 내려간 뒤 불펜을 공략했다. 클리블랜드 두 번째 투수 에녤 산토스를 상대로 달튼 바쇼가 안타를 치고 나갔다. 1사 1루에서 캐번 비지오가 2점 홈런을 쏘아올렸다.
비지오는 8회말 멋진 수비로 다시 팀을 구했다. 2-1로 쫓긴 8회말 1사 1, 3루에서 2루 쪽으로 땅볼이 굴렀다. 2루수 비지오가 재빨리 달려들어와 포구했다. 비지오는 1루 주자를 태그하고 1루 베이스를 직접 밟아 이닝을 끝냈다.
토론토는 9회초 브랜든 벨트의 2루타와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의 진루타, 조지 스프링어의 적시타를 엮어 귀중한 1점을 추가했다. 9회말에는 마무리 조던 힉스가 출격해 3-1 승리를 지켰다.
<저작권자 ⓒ 의사나라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성호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