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경기 3홈런’ 괴력의 노시환, 장종훈·김태균 이어 독수리 홈런왕 등극할까

- 첫 월간 MVP 수상한 날 데뷔 첫 1경기 3홈런... 2위 SSG 최정과 5개차
- 한화 레전드 장종훈, 김태균 이어 역대 3번째 한화 이글스 출신 홈런왕 도전

한화 이글스는 물론 한국 야구의 차세대 거포로 주목받고 있는 노시환(22)이 1경기에서 3개의 홈런을 쏘아올리며 괴력을 과시했다.



9일 노시환은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KBO리그 kt 위즈와의 원정경기에 3번 3루수로 선발 출전해 1회와 3회 연타석 홈런을 포함해 3개의 타구를 담장 밖으로 날려보냈다.

노시환은 첫 타석이었던 1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 등장해 kt 선발 엄상백의 4구 체인지업을 그대로 받아쳐 좌중간 담장을 훌쩍 넘기는 1점 홈런을 터트렸다. 이후 팀이 2-1로 리드하던 3회초 1사 1,2루의 찬스에 등장해서 같은 쪽으로 다시 한 번 타구를 날려보내며 3점 홈런을 터트려 팀에 5-1리드를 안겼다.

5회 3번째 타석에서는 파울플라이로 물러나며 숨을 고른 노시환은 8회 선두타자로 나와 중앙 담장을 훌쩍 넘기는 솔로 홈런을 또다시 때려내며 1경기에서 3개의 홈런을 기록했다. 이날 홈런쇼로 노시환은 올시즌 26개의 홈런을 기록하게 됐다.

노시환이 데뷔 이후 1경기에서 3개의 홈런을 때려낸 것은 이 날이 처음이다. 2019년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1라운드 3순위로 한화 유니폼을 입은 노시환은 입단 5년차인 올해 잠재력을 폭발시키며 모처럼 토종 우타 거포의 등장을 알렸다. 특히 생애 첫 월간 MVP였던 7월 MVP를 수상한 이날 이를 자축하듯 홈런포 3개를 때려내며 그 의미를 더했다.

노시환은 기자단 투표 총 26표 중 4표(15.4%), 팬 투표 45만1658표 중 26만6928표(59.1%)로 총점 37.24을 받은 노시환은 개인 첫 번째, 한화 소속 선수로는 2018년 5월 정우람 이후 약 5년 만에 월간 MVP로 선정되는 영광을 누렸다.

이대로라면 다소 페이스가 느려진 경쟁자 최정(SSG·21개)를 5개 차이로 따돌리며 생애 첫 홈런왕 가능성을 더욱 높였다. 만약 노시환이 홈런왕에 오른다면 한화 선수로는 구단 레전드로 평가받는 장종훈(1990~1992년), 김태균(2008년) 이후 역대 3번째다. 또, 2008년 김태균에 이어 15년 만에 홈런왕에 등극하는 한화 선수가 된다.

‘만년 꼴찌’ 한화 이글스가 시즌 초중반 약진하며 중위권 경쟁을 펼치다 최근 페이스가 떨어지며 가을야구와 점차 멀어지고 있는 가운데 노시환의 홈런왕을 향한 행진이 한화 팬들을 위로하고 있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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