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완치 후에도 독감 대비 사망률 2배 이상 높다

- 영국의사협회지에 88만 명 대상 대규모 추적 연구 결과 발표
- 인플루엔자 입원 환자 대비 모든 원인 사망률 크게 높아져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된 이력이 있다면 완치됐다고 하더라도 사망 위험이 걸리지 않은 사람에 비해 훨씬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코로나 팬데믹 당시 코로나 후유증에 대한 우려가 사실로 드러난 셈이다.



13일 영국의사협회지(BMJ)에는 코로나 후유증에 대한 대규모 추적 관찰 연구 결과가 게재됐다. 현재는 코로나 대유행이 점차 사그라들고 엔데믹화되고 있으나 그 후유증에 대한 우려가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코로나 후유증에 대해 정확한 연구나 근거, 통계 등이 부족한 것은 사실이고, 그만한 역학 조사를 하는 것도 단기간에는 쉽지 않은 실정이다.

하버드 의과대학 앤드류(Andrew S Oseran)가 이끄는 연구팀이 대규모 대조 연구를 진행한 배경도 여기에 있다. 실제로 코로나 바이러스가 완치된 이후 어떤 후유증을 남기고, 어느 정도 심각한지에 대한 연구 자료가 없기 때문에 해당 연구를 진행하는 의미가 있었다.

이에 연구진은 코로나 완치자 88만 3394명을 대상으로 유사한 호흡기 바이러스 질환 중 하나인 인플루엔자, 독감 환자와의 사망률을 비교했다. 모두 입원을 해야 할만큼 중증인 질환들에 대해 코로나와 인플루엔자에 감염된 사람 간의 치명률을 직접 비교한 것이다.

그 결과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됏을 경우 30일 내로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10.9%로 인플루엔자 3.9%와 비교해 2배 이상 훌쩍 높았다.

구체적인 사망 원인별로 구분하면 심방세동 위험의 경우 코로나가 29.5%, 인플루엔자가 19.2%로 코로나가 훨씬 높았고, 심부전 위험 역시 코로나 49.9%, 인플루엔자 43.4%으로 나타났다. 만성 폐쇄성 폐질환의 경우에도 코로나 52.9%, 인플루엔자 39.2%로 큰 격차를 보였다.

아울러 30일 이내 재입원을 할 위험 또한 코로나에 걸렸던 환자는 16%, 인플루엔자에 걸렸던 환자는 11.2%로 차이를 보였다.

앤드류 박사는 “코로나에 걸렸던 환자는 같은 호흡기 바이러스인 인플루엔자에 걸렸던 환자보다 분명하게 사망 위험이 높다는 것을 보여준 연구"라며 "사망 위험이 거의 두배나 높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분석했다.

이어 “코로나 완치 환자의 조기 사망을 막기 위한 면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의미”라며 “이에 대한 의료진과 보건 당국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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