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운 더블보기’ 잘 따라간 고진영, 연장접전 끝에 준우승... 반등 신호탄 될까

- LPGA 투어 CPKC 오픈 연장전서 더블보기... 티샷 숲 들어가 캉에게 우승 내줘

‘골프 여제’ 고진영이 미국여자프로골프투어(LPGA) 투어 CPKC 위민스 오픈에서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매건 캉(미국)에 아쉽게 우승을 내줬다. 다만 최근 부진의 늪에 빠졌었던 고진영이 이번 준우승으로 ‘여제’의 모습을 다시 되찾을지 기대가 쏠리고 있다.



28일 고진영은 캐나다 밴쿠버시 쇼너시 골프 앤드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일 연장 1번째 홀에서 더블보기를 범하며 파를 기록한 캉에게 우승 자리를 내줬다.

선두 캉에게 5타 뒤지며 시작한 이날 4라운드에서 고진영은 3언더파 69타를 기록하며 2오버파에 그친 캉과 동률을 기록하며 기적적으로 연장전에 들어갔다. 하지만 18번 홀에서 열린 연장 첫 번째 대결에서 고진영의 티샷이 왼쪽으로 크게 벗어나 카트 도로로 향했고, 공은 네 번만에 그린에 올려 투퍼트로 더블보기를 기록했다. 반면 2번의 샷으로 그린에 공을 올린 캉은 7m 거리에서 2번의 퍼트로 홀아웃하며 우승컵을 거며쥐었다.

고진영은 지난 5월 코그니전트 파운더스컵 우승 이후 엄청난 대추격으로 석 달만에 시즌 3승 기회를 잡았으나 다소 허무하게 날리고 말았다. 하지만 지난 5월 우승 이후 단 한번도 톱10에 진입하지 못하고 끝없는 부진에 시달리며 세계랭킹 1위 자리에서 4위까지 추락한 고진영은 이번 대회 준우승으로 반등할 여지를 충분히 보여줬다.

캉은 라오스 이민자 2세로 부모님이 베트남전쟁 중 공산 정권 탄압을 피해 미국으로 이주한 소수민족인 몽족 출신이다. 2016년 데뷔한 캉은 LPGA 투어 191번째 대회에서 첫 우승을 따내는 감격을 누렸다. 4라운드에서만 6언더파 66타를 몰아친 인뤄닝(중국)이 최종 합계 7언더파 281타로 3위를 차지했다.

역전 우승에 도전했던 김세영은 2오버파 74타를 적어 내며 공동 4위(6언더파 282타)로 밀렸다. 비록 우승에는 실패했지만 올 시즌 최고 순위를 기록한 김세영 또한 부진 탈출을 알렸다. 김세영은 이 대회 전까지 한 번도 10위 이내에 오르지 못했고 최근 2개 대회에서는 컷 탈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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