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꽃축제 난입한 '민폐 관람객'... 여의도 아파트 주민들 분통

"현관문 앞에 의자 놓고 앉아"... 주민 항의에도 당당한 외부인들
중고 거래 플랫폼에 '아파트 대여' 글 올라와... 사전 징후 있었다
전문가 "대규모 행사 시 주변 주민 보호 대책 마련해야"

서울 여의도에서 개최된 '서울 세계 불꽃축제'가 성황리에 마무리된 가운데, 일부 관람객들의 무단침입으로 인해 인근 아파트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 5일 여의도 일대에서 열린 '서울세계불꽃축제' 당시 축제장 인근 아파트 복도에서 외부인이 와인을 마시고 있다. 사진=네이버 카페 '여의도 사람과 건물' 캡처

지난 5일 여의도 한강공원 일대에서 열린 불꽃축제 당시, 일부 관람객들이 아파트에 무단으로 침입해 주민들의 사생활을 침해하고 불편을 초래했다. 7일 여의도 주민 커뮤니티에는 이와 관련된 불만 사례들이 잇따라 게시됐다.

여의도 시범아파트 주민 A씨는 "여의도 남의 아파트 무단 침입해서 남의 집 앞 복도에서 와인잔 들고 불꽃축제 구경... 언블리버블"이라는 제목의 글과 함께 복도식 아파트 담장을 테이블 삼아 와인을 즐기는 외부인들의 모습이 담긴 사진을 공개했다.

또 다른 주민 B씨는 자신의 현관문 앞에 의자를 놓고 앉아있는 외부인들을 목격했다고 전했다. B씨가 항의하자 외부인들은 의자는 치우겠지만 그 자리에서 계속 구경하겠다는 태도를 보였다고 한다.

C씨도 "저희 집 현관에 딱 봐도 주민 아닌 노랑머리 커플이 당당히 와서 불꽃축제를 본다"며 "정말 개념이 없어도 너무 없어서 내려가라고 엄하게 말해 보냈다"고 전했다.

이러한 사태는 어느 정도 예견된 것이기도 했다. 축제 전날인 4일, 중고 거래 플랫폼 등에서는 한강 전망이 좋은 아파트를 축제 기간 동안 대여해주겠다는 글들이 다수 올라왔다.

20회를 맞은 이번 '서울세계불꽃축제 2024'는 5일 오후 7시 20분부터 약 90분간 진행됐으며, 한국, 미국, 일본 등 3개국 대표팀이 참가했다. 주최 측 추산 107만여 명의 관람객이 한강 일대에서 축제를 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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