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대한축구협회의 배당금 지급 문제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며 지적하자 대한축구협회가 선수들에 배당금을 추가로 지급하기로 했다.
12일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지난 9일 경제 5단체장과 청와대 상춘재에서 가진 비공개 만찬에서 “고생은 선수들이 했는데 왜 배당금은 축구협회서 더 많이 가져가느냐”며 축구협회를 지적하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고 밝혔다.
또한 “축구협회에는 광고협찬금과 같은 적립금이 많은 것으로 아는데, 선수들에게 돌아가는 포상이 너무 적지 않느냐”고도 지적했다. 아울러 축구협회를 둘러싸고 벌어지고 있는 문제들에 잘 알고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한국은 2022년 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12년 만에 16강 진출에 성공하면서 국제축구연맹(FIFA)로부터 1,300만 달러, 우리 돈으로 약 170억 원 정도의 배당금을 수령받았다. 대한축구협회는 배당금의 절반가량은 선수들에게 포상으로 지급하기로 했는데, 이 계획이 틀어지며 절반에 못 미치게 지급하기로 하자 윤 대통령이 이를 지적한 것이다.
월드컵 대표팀의 포상은 지난 5월 대한축구협회 의사회에서 확정됐는데, 포상금 중 절반은 선수들에게, 나머지 절반은 대표팀과 축구협회 운영 경비 등에 보태서 사용한다는 계획이 세워졌다.
그러나 월드컵 아시아 예선 및 본선의 대표팀 운영비로 각각 46억 원, 33억 원을 지출해 총 79억 원이 집행됐고, 코로나19로 인해 FIFA로부터 지원받은 차입금 상환에 16억 원,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통과에 따른 선수단 포상금 33억 원 등을 사용하면서 이미 월드컵 포상금의 170억 원의 절반을 훌쩍 넘긴 탓에 선수들에 절반 가량을 지급할 수 없게 된 것이다.
이에 선수들의 포상금으로 절반에 못미치는 70억 정도를 책정해 지급할 예정이었으나 이날 윤 대통령의 지적이 있은 후 정몽규 축구협회회장이 개인적으로 20억 원을 기부해 선수들에 추가 포상할 계획을 밝히며 선수들은 개인별로 활약도에 따라 지급된 기존 2억 1,000만 원~ 2억 7,000만 원의 포상금에서 약 7,700만 원을 더 받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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