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기준금리 결정을 앞두고 연준에 금리 동결을 촉구하는 서한을 보냈다.
지난 2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전문방송 CNBC에 따르면 엘리자베스 워런(메사추세츠) 상원 의원과 프라밀라 자야팔(워싱턴), 브렌던 보일(펜실베이니아) 하원의원 등 민주당 상·하원 의원 10명은 전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에게 이런 내용의 서한을 보냈다.
의원들은 다시 연준이 금리 인상에 나설 경우 경기 침체가 불가피하고, 미국인 수백만 명이 실직할 위기에 처해져 중소기업이 도산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들은 연준의 독림성을 존중하면서도 “금리를 계속 인상하는 것은 최대 고용과 물가 안정을 모두 달성해야 하는 연준의 이중 의무를 포기하는 것”이라며 “소기업과 노동자를 거의 고려하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래리 서머스 전 재무장관은 연준이 금리인상을 다시 시작할 경우 미국의 경기침체 가능성이 70%까지 육박할 것이라고 지적했고,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도 “미국 경제는 이미 완만한 침체 국면이며, 추가 금리 인상을 강행할 경우 심각한 침체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연준은 지난해 3월 이후 9차례 연속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2~3일 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연준 내에선 기준금리를 25bp(0.25%포인트, 1bp=0.01%포인트) 인상하는 '베이비스텝'을 밟을 것으로 시장은 전망하고 있다.
연준도 이를 인지하고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하고 있지만 인플레이션 대응이 최우선이라는 인식을 탓에 기준 금리 인상은 확실시된다는 설명이다. 다만 이번 추가 금리인상을 끝으로 6월 회의부터는 금리인상을 멈출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FOMC가 베이비스텝을 결정할 경우 제로 수준(0~0.25%)이었던 미국의 기준금리는 1년여 만에 5.0∼5.25%로 오른다. 16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한편 이날 뉴욕증시는 연준의 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지역 은행주들이 다시 흔들리면서 하락했다. 2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67.17포인트(1.08%) 떨어진 33,684.53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48.29포인트(1.16%) 밀린 4,119.58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32.09포인트(1.08%) 하락한 12,080.51로 장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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