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붕'온 교수들, 직면한 현실에 체념하고 사직 결정…"이대로 버티기 어렵다"

의료계 위기 속 필수과 교수들의 대거 이탈, 의료 서비스 질 저하 우려
정부 정책에 대한 교수들의 비판...현실 인식 부족과 무계획적 대응 지적
교수직 포기 후 임상 복귀 결심, 의료 현장 개선을 위한 절박한 호소

최근 대한민국 의료계가 심각한 위기에 직면해 있다. 의료 현장에서는 전공의 사직에 이어 중추적 역할을 해온 필수과 교수들의 대거 사직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으며, 이는 의료 서비스의 질 저하와 중증 환자 치료의 차질을 불러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움직임의 배경에는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우선, 정부가 의과대학 정원을 최대 50%까지 줄일 수 있도록 한 조치가 의료계 내부에서 큰 반발을 일으켰다. 이 정책은 의료 인력의 양성을 저해할 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 의료 서비스의 질 하락을 초래할 우려가 있다. 더욱이, 당직을 서던 교수들의 연이은 사망 소식은 교수들 사이에 큰 충격과 불안을 안겨주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서울아산병원 흉부외과의 최세훈 교수는 정부의 정책에 대해 "현실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것 같다"며 강한 비판을 제기했다. 최 교수는 의료 현장의 실상과 의대생 및 전공의들의 체념적인 반응을 언급하면서, 현재의 의료 정책이 근본적인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부가 전문의 중심의 의료 시스템으로 전환하려는 계획을 언급하면서도, 그러한 변화를 감당할 준비가 전혀 되어 있지 않다고 비판했다.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한 교수들은 집단 사직을 결정했으며, 이는 이미 의료대란 상태에 있는 상급병원의 운영에 큰 타격을 주고 있다. 최 교수는 이러한 결정을 내린 동료 교수들과 자신이 겪은 어려움을 고려할 때, 더 이상 교수직을 유지하는 것이 의미가 없다고 판단했다. 그는 특히 중증 환자들의 치료가 중단될 위험성에 대해 우려했으며, 이는 신규 환자 접수를 중단한 지 오래된 현실과 맞물려 더욱 절박한 상황을 맞고 있다고 전했다.

정부에 대한 신뢰 상실이 깊어짐에 따라, 최 교수는 정부의 결정을 재논의하는 것 외에는 해결책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의대 정원 증원 계획의 중단과 함께 의료계와의 진지한 협의를 촉구하며, 정부가 의료계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수들의 사직 결심은 단순히 개인적인 결정을 넘어서, 국가 의료 시스템에 대한 깊은 회의감과 책임감 있는 대응을 요구하는 것이다. 이들은 교수직을 포기하고 임상으로 돌아가 진료를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하며, 의료 현장에서의 실질적인 문제 해결을 위한 실천적 접근을 강조하고 있다. 


<저작권자 ⓒ 의사나라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