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립대 총장들, 의대 증원 규모 자율 조정 제안
- 의료계 반응 부정적, 증원 자체 중단 요구
- 학내 구성원과 동떨어진 제안에 대한 우려 표명
최근 의대 증원에 관한 논란이 지속되는 가운데, 6개 국립대학의 총장이 의과대학 증원 규모를 사실상 줄일 수 있는 조정안을 제안했지만, 의료계의 반응은 여전히 부정적이다.
이들은 정부가 제시한 증원 정원 내에서 대학이 자율적으로 조정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요청을 했다. 이 요청은 강원대, 경북대, 경상국립대, 충남대, 충북대, 제주대 등 6개 국립대 총장에 의해 이루어졌으며, 조정 범위는 50%에서 최대 100%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이 제안은 2025학년도 대학입학전형 확정이 의·정 갈등으로 인해 어려운 상황과 대학별로 인적·물적 자원 확보 상황이 상이하다는 점을 반영한 것이다. 그러나 의료계는 이 조정안이 사실상 증원을 계속 진행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받아들이고 있으며, 이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의료계 내에서는 2025학년도 의대 정원 증원을 전면 중단하라는 요구가 지속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대한의사협회의 한 관계자는 "정부의 이번 조정안은 의료계가 요구하는 원점에서의 재논의를 들어주지 않겠다는 것으로, 내년부터 의대 증원을 계속하겠다는 뜻으로 볼 수 있다"고 비판했다.
이 관계자는 또한, "증원 규모를 줄이는 것이 아니라 증원 작업 자체를 멈추고, 그 다음에 합리적인 시각에서 의대 정원을 논의하고 협의하는 절차를 밟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제안된 총장 건의안에는 이러한 의료계의 요구가 반영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한편, 국립대에 속한 의대 교수협의회의 한 관계자는 총장들의 제안이 그간 학내 구성원들의 요구와 동떨어진 내용과 방식으로 이루어졌다고 비판했다. "50%에서 100% 내에서 자율 조정"하는 것 자체에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면서, 대학별 '자체 여건'을 고려해도 내년 교육 운영이 무리라는 입장을 표명했다. 또한, 의대 의견을 반영할지도 불투명하다고 언급했다.
이 관계자는 "의학 교육은 지금도 간신히 유지되고 있는 상태에서, 일방적으로 증원 규모를 제출한 것은 총장들의 결정이었다. 이제 와서 조금 줄여 타협하자는 태도는 학내 구성원에게 진정성 있게 다가오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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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훈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