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말 주제에" 발언 후 사과 없이 "바꿀 생각 없다" 재차 강조
일부 의사들 "정무적 감각 부족" 비판에 "의사로서 먼저 생각하라" 반발
간호법 시행 앞두고 의사-간호사 갈등 심화...의료계 내부 입장차도 주목
대한의사협회 박용언 부회장이 간호법 시행을 앞두고 대한간호협회를 향한 비하 발언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그는 이후에도 자신의 발언을 철회하지 않고 오히려 당당한 태도를 보이며 의료계 내외의 주목을 받고 있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 20일 박 부회장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이다. 그는 간호법 공포를 환영하는 대한간호협회의 성명에 대해 "그만 나대라. 장기말 주제에 플레이어인 줄 착각하고 있다"며 "건방진 것들"이라는 강한 어조의 비난을 쏟아냈다.
간호법은 지난 8월 28일 국회를 통과한 후 9월 20일 정부에 의해 공포되었다. 이 법은 현행 의료법과 별도로 간호사의 업무범위와 권리를 규정하며, 특히 간호사의 진료지원(일부 의료행위 가능)을 허용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간호법은 2024년 6월부터 정식으로 시행될 예정이다.
박 부회장의 발언은 즉각적인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많은 이들이 그의 발언이 부적절하다고 비판했고, 일부 의사들 사이에서도 그의 발언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그러나 박 부회장은 이러한 비판에 굴하지 않고 오히려 자신의 입장을 더욱 강하게 피력했다.
21일 그는 다시 페이스북을 통해 "저같은 사람 페북에 이런 관심이 쏠릴 줄은 몰랐다"며 "반대 측 분들이 욕하시는 건 이해되는데 의사들이 내부적으로 소설을 쓰고 뒷담화하는 건 꼴보기 싫다"고 밝혔다. 또한 일부 의사들이 그의 발언을 정치적으로 해석하는 것에 대해 "용산과 국힘을 돕기 위해 그런 글을 올렸다고 하지 않나 정무적 감각 운운하는데 의사로서 먼저 좀 생각하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특히 박 부회장은 "전공의들 내쫓고 돌아오라고 난리 치면서 정작 전공의 자리를 간호사에게 다 내주는 저따위 법(간호법)에 환호하는 모습이 화가 난다"며 간호법에 대한 강한 반대 입장을 재차 표명했다. 그는 "글(20일자) 내릴 생각도 없고 바꿀 생각도 없다"고 덧붙이며 자신의 발언을 철회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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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희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