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증원 반발로 인턴 모집, 또 다시 '0명' 기록

수련병원 대부분 지원자 전무, 일부 병원은 한 자릿수에 그쳐
정부 정책에 대한 반발 지속, 의료현장 혼란도 계속
사직 전공의 복귀 독려에도 효과 없어, 의료계 비관적 전망

정부의 의대 증원 정책에 대한 반발로 사직한 인턴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신규 인턴 모집이 또 다시 성과 없이 끝났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전국 221개의 수련병원은 2월 3일부터 4일까지 이틀 간 사직한 인턴 2967명을 대상으로 인턴 모집을 진행했지만, 대부분의 병원에서 지원자가 전무하거나 극소수에 그쳤다.

서울, 경기, 인천 등 주요 지역의 병원들에서도 지원자는 한 명도 받지 못했다. 한양대병원, 인제대상계백병원, 원자력병원 등 서울 지역 수련병원들에서는 지원자가 한 명도 없었으며, 경기와 인천 지역에서도 인하대병원, 국제성모병원, 순천향대부천병원 등에서 모집을 진행했지만, 마찬가지로 지원자는 없었다.

유일하게 지원자가 있다고 밝혀진 길병원도 지원자가 한 자릿수에 불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도권 빅 5병원인 서울대병원, 서울성모병원, 서울아산병원, 삼성서울병원, 세브란스병원 등은 여전히 비공개 방침을 유지하며, 지원율은 여전히 저조한 상황이다.

지방 지역의 수련병원들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대전의 유성선병원과 대전선병원, 대구의 경북대병원, 부산의 인제대해운대백병원 등에서는 지원자를 한 명도 받지 못했다.


부산대병원은 일부 지원자가 있었으나 구체적인 현황은 공개하지 않았다. 제주대병원도 마찬가지로 지원자가 없었다.

이번 모집 전형에서도 저조한 지원율을 보였던 수련병원들은 이미 예상된 결과라며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많은 병원들은 여전히 사직 전공의들의 복귀를 독려할 방안을 찾지 못하고 있으며, 복지부가 발표한 사직 전공의 복귀를 위한 특별 조치가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한 상황이다.

지난 31일 기준, 전국 수련병원에서 근무하던 전공의 1만3531명 중 1171명만 수련을 이어가고 있으며, 전체 출근율은 8.7%에 불과하다. 이는 의정 갈등 이전 수련병원에서 근무하던 전공의들 중 극히 일부만이 복귀한 상황을 반영한 수치다.

일부 수련병원 관계자는 추가 모집 계획이 나온다면 따르겠지만, 현재 상황이 지속된다면 의미 없는 모집에 그칠 것이라고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의료계의 혼란은 계속되고 있으며, 정부의 의대 증원 정책과 관련된 논란은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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