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리드·로봇 수술실 등 첨단 시설 대거 도입
수술 효율성 높이고 환자 안전 관리 시스템 강화
수술당일입원센터 운영…중증 환자 치료 속도 빨라져
서울대학교병원(병원장 김영태)이 지난 6년간 추진해온 수술장 리모델링 사업을 마무리하고 첨단 설비를 갖춘 수술실을 본격적으로 가동한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리모델링은 중증 환자에 대한 신속한 치료 제공과 수술 효율성 강화를 목적으로 추진됐다.

서울대병원은 지난 2016년부터 수술장 리모델링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2019년 이후 4단계에 걸쳐 본관과 소아 수술장의 환경을 대폭 개선했다. 이를 통해 본관 수술장은 기존 31개에서 41개로 수술실이 증가했으며, 전체 연면적은 약 62.4% 확대됐다.
특히 이번 리모델링의 핵심은 첨단 의료기술을 적용한 특수 수술실 구축이다. 음압 수술실 2개, 하이브리드 수술실 1개, 로봇 수술실 3개 등 최첨단 시설이 도입됐다. 소아 수술장 역시 기존 10개에서 11개로 늘었고, 그중 하나는 로봇 수술 전용으로 운영된다.
새롭게 도입된 하이브리드 수술실은 혈관 중재술과 외과적 수술을 동시에 진행할 수 있는 최첨단 공간이다. 이를 통해 고난이도 중증 환자에 대해 여러 전문 분야의 의료진들이 동시에 협력 치료를 진행할 수 있어 환자 안전성과 치료 효율성이 극대화됐다. 특히 하이브리드 수술실 구축은 30억 원의 민간 기부금이 투입되어 의미를 더했다.
모든 수술실은 ‘스마트 수술실’로 업그레이드됐다. 프리셋(preset) 기능을 통해 미리 설정된 의료장비 데이터를 바로 적용할 수 있어 수술 준비 시간을 크게 단축했다. 또한 전선과 튜브를 없앤 팬던트 시스템을 통해 환자의 감염 위험을 낮추고 의료진의 업무 효율성도 높였다.
수술장의 공간 설계도 개선했다. 총 5개 구역으로 나눠진 수술장은 환자와 의료진, 물류의 이동 동선을 명확히 구분하고, 청결홀 형태로 설계해 감염 관리에 효과적이다. 또한, 수술실 재고 관리 시스템과 CCDS(Case Cart Delivery System)를 도입해 수술 과정의 안전성도 한층 강화했다.
환자 중심의 의료 환경 조성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수술실 입구는 환자들의 불안을 줄일 수 있도록 친화적 공간으로 디자인됐으며, 심리적 안정을 돕기 위한 음악 서비스 등도 도입됐다.
곽철 서울대병원 수술관리실장(비뇨의학과)은 "이번 리모델링을 통해 최신 의료기술과 혁신적인 시스템을 적용한 미래지향적 의료 환경을 구축했다"며 "이를 기반으로 환자들에게 최고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김영태 병원장은 "환자 안전과 수술 효율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이번 리모델링은 서울대병원이 추구하는 의료 혁신의 일환"이라며 "앞으로도 첨단 의료 기술의 선도적인 역할을 지속적으로 수행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서울대병원은 병상 부족 문제를 해소하고 수술 대기시간을 줄이기 위해 최근 '수술당일입원센터'를 열었다. 이 센터 운영을 통해 수술 당일 입원 및 치료가 가능해져 중증 환자의 신속한 치료 환경을 조성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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