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리스트 “청담동 술자리는 거짓말” 경찰 조사서 진술

- 23일 출석해 3시간동안 경찰 조사 받아... “전남친 속이려 거짓말 한 것”
- 김의겸 “심심한 유감 표한다”

‘청담동 술자리 의혹’의 핵심인물 첼리스트 A씨가 경찰조사에서 “거짓말이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밝혀졌다. A씨는 전 남자친구에게 지난 7월 윤석열 대통령, 한동훈 법무부 장관, 김앤장 변호사 30여 명과 이세창 전 자유총연맹 총재 권한대행 등이 모인 술자리를 목격했다고 알려진 인물이다.



24일 서울 서초경찰서는 전날 오후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당한 A씨를 조사했다고 밝혔다. 조사 과정에서 A씨는 “그 대화는 다 거짓말이었다”며 “전 남자친구를 속이려고 그랬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술집 직원의 증언과 휴대전화 포렌식 등을 통해 A씨가 당일 자정 넘어까지 해당 장소에 있지 않았던 사실도 확인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한 경찰이 A씨가 당일 실제 누구와 함께 있었는지도 알아낸 것으로 확인됐다.

이 의혹은 지난달 24일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A씨와 전 남자친구의 대화 녹음파일을 재생하면서 불거졌다. 파일에는 A씨가 “대통령과 법무부 장관이 청담동 바 전체를 다 빌려서 술을 마신다”, “내 첼로 반주에 맞춰 대통령이 노래를 불렀다”고 설명하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당시 한 장관은 해당 주장을 부인했고, 김 의원은 구체적인 내용의 제보가 들어와 사실관계를 확인한 것이란 입장을 밝힌 바 있다. A씨의 진술이 알려지자 김 의원은 24일 페이스북에 ‘청담동 술자리 관련 경찰 수사에 대한 입장’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입장을 밝혔다.

김 의원은 “이른바 ‘청담동 술자리’를 봤다고 말한 당사자가 경찰에서 “거짓말이었다”고 진술했다고 한다”며 “이 진술이 사실이라면 이 의혹을 공개적으로 처음 제기한 사람으로서 윤 대통령 등 관련된 분들에게 심심한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당시 동석자로 지목받은 이 전 권한대행은 지난달 27일 A씨와 유튜브 채널 더탐사, 김 의원 등을 허위사실적시 명예훼손·정보통신망법 위반 혐의로 고소하기도 했다. 앞으로 경찰은 A씨가 전 남자친구에게 말한 내용이 어떤 경로로 유포됐고, 김 의원에게 녹음파일이 어떻게 넘어갔는지 등을 수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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