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서울 찍은 항공사진 공개 ‘북한식 조롱’

- 북한 당국 “내년 4월까지 정찰위성 발사준비 끝낸다”
- 서울·인천 항공 사진 공개

북한 국가우주개발국이 지난 18일 정찰위성 개발을 위한 최종 단계의 중요한 시험을 진행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9일 보도했다. 북한 당국은 내년 4월까지 군사정찰위성 1호기 준비를 끝낼 것이라고도 밝혔다. 아울러 북한은 향후 군 정찰위성에 장착할 촬영 기구로 찍었다는 서울과 인천 일대의 사진을 공개했다.


▲ 출처 : 조선중앙통신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북한 당국은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위성시험품을 운반체에 탑재해 고도 500㎞까지 고각 발사하는 시험을 진행했다. 한 북한 국가우주개발국 대변인은 “이번 중요시험이 위성촬영 및 자료전송계통과 지상관제체계의 능력을 평가하는 데 기본 목적을 두었다”고 밝혔다.

조선중앙통신은 “시험은 20m 분해능시험용전색촬영기 1대와 다스펙트르촬영기 2대, 영상송신기와 각 대역의 송수신기들, 조종 장치와 축전지 등을 설치한 위성시험품을 운반체에 탑재하여 고도 500㎞까지 고각 발사시킨 후 우주 환경을 모의한 최적한 환경에서 각종 촬영 장비에 대한 촬영조종지령과 자세조종지령을 비롯한 지상관제의 믿음성을 확증하면서 자료 전송 장치들의 처리 능력과 안전성 정도를 평가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고 소개했다.

합참이 전날 준중거리탄도미사일(MRBM) 2발을 발사했다고 발표한 것과 달리 위성시험품을 탑재한 운반체(로켓)를 고각발사 방식으로 고도 500㎞까지 쏘아 올렸다는 것이다. 북한 국가우주개발국은 “2023년 4월까지 군사정찰위성 1호기 준비를 끝낼 것이라고 발표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이번 중요시험 결과는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에 보고됐다.

앞서 북한은 올해 2월 27일과 3월 5일 정찰위성 시험발사라고 주장하며 화성-17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쏜 적이 있다.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 15일 서해위성발사장에서 고출력 로켓엔진 시험을 지도했으며 이틀 뒤 아버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11주기(12월 17일) 때 금수산태양궁전 참배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일각에선 김 위원장이 서해위성발사장에 머무르며 MRBM 발사를 지도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다만 북한 관영매체 보도에 등장하지 않아 그의 참관을 단정할 수 없는 상황이다. 조선중앙통신은 위성시험품에서 촬영한 것으로 추정되는 위성사진과 운반체 발사 장면 사진을 공개했다. 이 위성사진에는 인천과 서울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남한이 위성으로 북한을 들여다보듯이 북한도 언제든지 남한을 내려다보고 있다는 메시지를 던지는 일종의 북한식 ‘조롱’”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합참은 북한이 18일 오전 11시13분부터 12시5분까지 동창리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MRBM 2발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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