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北소행 맞느냐”에 입꾹 다문 이재명... 최현일 함장, 강력 항의

- 권칠승 민주당 수석 대변인 “무슨 낯짝으로... 부하들 다 죽이고 어이가 없네”
- 최원일 전 천안함장, 현중일 행사장서 민주당 지도부에 강력 항의

최원일 전 천안함장이 여야 대표는 물론 윤석열 대통령까지 자리한 현중일 추념식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찾아가 항의했다. 앞서 민주당 권칠승 수석대변인이 전날 최 전 함장을 겨냥해 “부하들 다 죽이고 어이가 없다”고 하자, 최 전 함장이 이 대표에게 천안함 폭침에 대한 민주당의 입장을 물은 것이다.


▲ 출처 : 뉴시스

6일 오전 서울시 동작구의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제 68회 현충일 추념식에 참석한 최 전 함장은 이 대표에게 전날 권 민주당 수석대변인의 발언에 대해 이 대표에게 공식 항의했다. 이날 추념식에는 여야 지도부는 물론 윤 대통령까지 참석했다.

최 전 함장은 추념식 이후 자신의 페이스북 ‘서울현충원에서’ 게시글을 통해 이날 있었던 일을 설명했다. 해당 글에서 최 전 함장은 “오늘은 현충일, 서울 현충원에서 있었던 일을 궁금해하시는 분이 많아 정리해드리겠다”며 “추념 행사장인 만큼 최대한 정숙한 가운데 행사가 종료된 직후 이재명 대표를 찾아가 어제 사태에 대해 항의하고, 면담 요청을 했다”고 밝혔디.

그가 이재명 대표에게 물은 질문은 ‘어제 권 수석대변인이 제가 부하를 죽였다는데, (천안함 사건이) 북한의 만행이냐’, ‘수석대변인은 당의 입장을 대변하는 사람인데 그 발언이 대표와 당의 입장이냐’, ‘입장이 정리되시면 조속한 시일내로 연락 바란다’ 등 3가지였다.

최 전 함장의 해당 질문을 받은 이 대표는 별다른 답변을 하지 않고 입을 다문 채 고개만 끄덕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 전 함장은 이어 박광온 민주당 원내대표에도 같은 내용으로 항의했고, 면담요청을 했으며, 박 원내대표는 “알겠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최 전 함장은 그러면서 글 마지막에 “더불어 민주당 측이 빠른 시일 내 연락 주기를 바란다”고 적었다.

한편 최 전 함장은 전날 페이스북에 ‘현충일 선물 잘 받았다’며 이 대표를 향한 항의성 글을 올렸다.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으로 임명됐다가 사의를 표명한 이래경 다른백년 명예이사장이 지난 2월 중국의 정찰 풍선이 미국 영공에서 격추당하자 SNS에 “자폭된 천안함 사건을 조작해 남북관계를 파탄 낸 미 패권 세력이 이번에는 궤도를 벗어난 기상측정용 비행기구를 국가위협으로 과장했다”고 적었던 사실이 알려진 데 대한 반응이었다.

이후 민주당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최 전 함장을 겨냥해 “무슨 낯짝으로 그런 이야기를 하는 거냐. 부하들 다 죽이고 어이가 없다”고 반박했다가, 해당 발언에 논란이 일자 “최 전 함장의 지적에 충분히 공감하지만 책임도 함께 느껴야 할 지휘관은 차원이 다르다는 생각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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