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란,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 내정... 1977년 이후 46년만에 30대 차관

윤석열 대통령이 신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으로 장미란 용인대 체육학과 교수를 깜짝 내정한 가운데 장 내정자가 예정대로 차관 자리에 오를 경우 1977년 이후 46년 만에 첫 ‘30대 차관’ 타이틀을 획득한다.


▲ 출처 : 연합뉴스

29일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은 29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정무직 인사 브리핑을 통해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은 장미란 현 용인대 체육학과 교수”라며 “내정자들은 7월 3일 자로 임명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부 관계자는 “인사혁신처가 역대 정부의 부처 차관 임명 사례를 조사해본 결과 장 내정자는 1977년 만 39세로 임명됐던 당시 경제기획원 차관 이후 첫 30대 차관이 된다”고 말했다.

장 내정자는 1983년 10월 9일생으로 만 나이 기준으로 현재 39세이다. 2000년대 역도를 이끌어온 한국 역도의 전설로 평가 받는다. 2004~2012년 세 번의 올림픽에서 금·은·동 메달을 모두 목에 걸었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는 당시 세계 챔피언이던 중국의 탕공홍 선수와의 접전 끝에 은메달을 목에 걸며 강한 인상을 남겼고,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선 금메달을,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선 동메달을 손에 넣었다.

세계선수권대회의 경우 2005~2009년 4회 연속 금메달을 차지했고,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과 2012년 평택 아시아선수권에서도 금메달을 쥐었다.

국가대표 스포츠인 출신이 문체부 차관으로 발탁된 것은 2013년 박근혜 정부 초대 문체부 2차관인 박종길 전 국가대표 사격 선수, 문재인 정부 시절 선임된 ‘아시아의 인어’ 최윤희 전 차관(수영)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2013년 은퇴 이후 후배 양성과 소외계층을 돕는 등 봉사활동도 꾸준히 해온 가운데 2012년에는 장미란 재단을 설립해 역도 외에도 비인기 종목의 선수나 스포츠 꿈나무를 후원하고 사회배려 계층을 위한 체육 프로그램을 기획하는 등의 활동을 펼쳤다. 현재는 용인대학교 체육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정무직 인사 발표를 하며 장 내정자에 대해 “잘 아시다시피 올림픽과 아시안게임, 세계선수권에서 모두 금메달을 딴 ‘그랜드슬램’을 이뤄냈다”며 “그랜드슬램까지 얼마나 본인이 노력을 많이 하고 투철한 자기관리를 했겠느냐”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장 내정자가 현장 경헙이 있고, 끝나서도(은퇴하고 나서) 대학교수도 재직 중이며 장미란 재단을 통해 후학을 육성하는 등 현장과 이론 모두 겸비했다”며 “지금 문화쪽은 BTS 등이 확 휘어잡고 있는데 체육행정에서도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었으면 좋겠다는 취지”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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