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월 3주차 확진자 25만 명 돌파... 3주 사이 2배 증가
- 변이 유행 속 격리 의무 해제 등 경각심 줄어... 위중증·치명률은 안정적 유지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하루 평균 4만 명대를 돌파하는 등 여름철 막바지, 가을철을 맞아 다시 유행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다음달 코로나19 감염병 등급 조정이 있을 예정인 가운데 실내 활동이 늘어나는 가을철부터는 확진자 증가세가 더욱 가파르게 상승할 전망도 나오고 있다.
유행세를 판단하는 지표로, 확진자 1명이 감염시키는 환자 수를 의미하는 감염재생산지수도 4주 연속으로 증가세에 있다. 7월 3주차 코로나19 감염재생산지수는 1.19까지 오르며 지난달 마지막 주 1.03으로 1이상으로 전환된 이후 계속해서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감염재생산지수 1이상은 코로나19가 유행 확산 국면에 들어섰음을 판단하는 기준이다.
전문가들은 재유행세가 보이고 있는 상황에 대해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가 계속해서 나타나고 있는데다 실내 마스크 착용 해제, 확진자 의무 격리 등 방역 지침의 완화가 이어지면서 방역에 빈틈이 생겼다고 지적하고 있다.
정재훈 가천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기존 면역을 회피하는 변이가 계속해서 나타나고 있고, 복합 면역이 형성된 경우라도 6개월이 지나면 감염 예방 효과가 줄어든다”며 “지금의 유행을 보이는 것보다 큰 규모일 것”이라고 경고했다.
다만 아직까지 위중증 환자 수나 치명률 등 핵심지표는 비교적 안정적인 상황이다. 2월 중순 이후 위중증 환자는 주간 평균 150명 이하, 사망자는 100명 아래를 유지하고 있다. 7월 셋째 주 하루 평균 사망자는 7명으로 6월 마지막 주(8명)와 비슷한 수준이다.
그럼에도 문제는 앞으로의 유행세를 얼마나 잘 억제하느냐이다.
김우주 고려대 감염내과 교수는 “팬데믹은 계절성 바이러스와 달리 사계절 내내 유행할 수 있지만 호흡기 질환의 특성상 코로나19도 개학 등으로 실내 활동이 늘어나는 가을철 이후 더 유행하는 경향을 보인다”며 “엔데믹에 대한 정부의 메시지가 경각심을 낮춰 고위험군 등의 감염이 늘면 사망자도 함께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코로나19의 감염병 등급을 기존 2급에서 독감과 같은 4급으로 조정하는 내용의 고시 개정안을 행정예고한 상태다. 다음 달 코로나19 위기단계 조정 로드맵 2단계가 시행되면 병원 등에 일부 남아있던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가 사라지고 전체 확진자 수 발표도 중단된다.
질병청 관계자는 “코로나19의 산발적 증감은 앞으로도 매년 한두번은 있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7차유행 혹은 8차유행 형태로 숫자를 매겨 관리하진 않을 것”이라며 “코로나19의 4급 전환과 관련해서는 내달 초 세부 일정을 확정하고 전문가 논의 등을 거쳐 최종 방안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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