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주가는 20% 오르는 동안 카카오는 오히려 –2% 하락... 고점대비 3분의 1 수준
한때 삼성전자 등과 함께 ‘국민주’로 불리던 카카오 주가가 올해 내내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개인 투자자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경쟁사로 꼽히는 네이버의 경우 올해 들어 20% 넘게 주가가 오르며 상승세를 타고 있으나 카카오는 실적부진, 창업자 압수수색 등 사법리스크까지 더해지며 주가에 악재만 더해지고 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1일 카카오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9% 내린 5만 1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14일에도 하락 기조는 이어져 오후 1시까지 1.55%가 더 내린 5만 800원까지 하락한 상태다. 지난 2월 잠시 7만 원 선을 회복했던 카카오 주가는 이후 계속해서 하향 곡선을 보이고 있다. 고점은 물론 올 초 대비 –2%대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경쟁사인 네이버 주가가 올해 들어 23.7% 상승한 것과는 대조대는 흐름이다.
현재 카카오의 주가는 지난 2021년 가장 고점이었던 때와 비교해 3분의 1수준에 머물고 있다. 당시 카카오는 액면분할을 통해 개인 투자자들을 대거 유치하면서 국민주 반열에 올랐다. 액면분할 직후 주가는 16만 5000원까지 오르고, 시가 총액으로는 75조원대까지 급등하면서 네이버는 여유롭게 제치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1·2위를 바짝 뒤쫓는 3위에 올랐다. 그러나 현재 카카오의 시총은 22조 9285억 원으로 당시보다 10계단 하락한 국내 13위에 올라있다.
증권 관계자는 “이번 분기부터 SM이 연결 편입되어 콘텐츠 매출이 18.2%나 성장했으나 SM 제외 시 –8.6%를 기록하는 등 기존 사업부가 크게 부진하고 있다”면서 “SM 연결에 따른 이익 증가는 제한적인 반면 ‘뉴이니셔티브’의 인공지능(AI) 관련 인프라, 상각비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게다가 사업 부진은 물론 현재 사법리스크에도 노출되어 있는 카카오다. 금융감독원 자본시장특별사법경찰(특사경)은 SM 인수 당시 시세조종 의혹에 관여한 정황을 파악하고 지난 10일 카카오 김범수 창업자의 개인 사무실도 압수수색했다. 카카오가 인수에 공을 들였던 SM의 주가가 최근 공개매수가(15만 원)에 근접하게 상승하면서 ‘과잉투자’ 부담은 조금 내려놨지만 다시 전열을 가다듬는 데까진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한 투자자도 “현재 카카오는 주요 사업부의 성장이 둔화하는 가운데 신사업 추자를 늘려야 하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신 사업이 안착하고 카카오 재편 효과를 누리려면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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