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대병원 신규간호사 '벼락 퇴사'... 43%가 1년 내 병원 떠나

10개 국립대병원 3년간 매년 1500명 이상 퇴직... 올해도 7월까지 724명 떠나
5년 이내 저연차 간호사 퇴직률 86.7%... 경북대·전남대·부산대 1년차 이탈 심각
전문가들 "교육 부실과 과도한 업무 부담이 주원인... 근무환경 개선 시급"

국내 국립대병원의 간호사 이직률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는 충격적인 실태가 드러났다. 특히 신규 간호사들의 조기 퇴직이 두드러져, 의료 서비스의 질 저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조국혁신당 강경숙 의원실이 전국 10개 국립대병원으로부터 제출받아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간(2021~2023년) 매년 1500명이 넘는 간호사가 국립대병원을 떠난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는 2021년 1579명, 2022년 1774명, 2023년 1501명의 간호사가 퇴직했다. 또한 2024년 7월 말까지 이미 724명의 간호사가 퇴직한 것으로 집계되어, 연말까지 예년과 비슷한 수준의 퇴직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우려되는 점은 퇴직 간호사 중 신규 및 저연차 간호사의 비중이 매우 높다는 것이다. 2023년 퇴직한 간호사 1501명 중 근무 기간이 5년 이내인 저연차 간호사가 1302명으로, 전체의 86.7%를 차지했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입사 후 1년도 되지 않아 퇴사한 간호사가 655명(43.6%)으로 가장 많았다는 점이다. 이어서 1~5년 차 간호사가 647명(43.1%), 5~10년 차가 136명(9.1%), 10년 초과 경력자가 63명(4.2%)으로 나타났다.



국립대병원별로 살펴보면, 2023년 기준으로 경북대병원에서 103명, 전남대병원에서 99명, 부산대병원에서 89명의 1년 미만 경력 간호사가 퇴사했다.

전문가들은 신규 간호사들이 병원에 적응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로 교육 부실을 꼽고 있다. 대학에서 배운 이론적 지식과 실제 병원 현장에서의 업무 사이의 괴리, 체계적인 실무 교육의 부족, 과도한 업무 부담 등이 신규 간호사들의 조기 이직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지적된다.

이러한 상황은 여러 가지 심각한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첫째, 숙련된 간호 인력의 부족으로 인해 의료 서비스의 질이 저하될 수 있다. 둘째, 남아있는 간호사들의 업무 부담이 가중되어 추가적인 이직을 유발하는 악순환이 발생할 수 있다. 셋째, 지속적인 신규 채용과 교육에 따른 병원의 비용 부담이 증가할 수 있다.

강경숙 의원은 이러한 문제의 심각성을 지적하며, "고령화로 보건의료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는 가운데, 간호사 이탈 문제를 이대로 방치하면 환자들을 위한 의료 서비스의 질 저하로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를 표명했다. 그는 해결책으로 "근본적으로 간호사 근무환경과 처우를 개선하고 간호사 1인당 환자 수를 줄이기 위한 법적·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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