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 호우 비상 대응 중 만찬’ 이상민 행안부 장관, 사과 요구에 “생각해보겠다”

- 이상민 장관, 8일 수도권 집중 호우 당시 지역 행사 참석
- 중대본 대응 1단계 발령에도 행사 만찬 후 세종 복귀
-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다, 아무도 비가 그렇게 많이 올 줄 몰라... 대국민 사과 요구는 생각해보겠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지난 8일 수도권 폭우 당시 중대본 비상 대응 1단계 발령에도 불구하고 지역 행사 만찬을 가진 것으로 드러났다. 이 장관은 충분한 대응을 다 했다고 주장하며 대국민 사과 요구에는 “생각해보겠다”고 답했다.


▲ 출처 : 뉴시스

이 장관은 18일 오전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업무보고에 출석해 지난주 집중호우에 따른 침수 피해와 정부의 대응 논란에 관련한 질의를 받았다. 김교흥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8월 8일 오전 7시 30분부터 중대본 비상대응 1단계가 발령됐는데, 그날 이 장관은 오후 5시에 군산 행사가 종료된 후 즉각 상황실로 가지 않고 만찬을 한 이유가 뭐냐”고 물었다. 이어 김 의원은 “만찬이 끝나서도 바로 복귀하지 않고 밤 10시 이후에나 상황실에 복귀한 이유가 뭐냐”고도 뒤이어 물었다.

이 장관은 이날 전북 군산새만금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3화 섬의 날‘ 기념식에 참석했다. 이 장관은 이날 저녁에 만찬 자리를 가진 후 상황실에 복귀했고 공교롭게도 이날 밤 수도권 지역의 집중 호우로 서울 강남 등 곳곳이 침수되어 10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하는 등 큰 피해가 발생했다. 오후 6시 30분부터는 동부간선도로가 전면 통제되기도 했다.

같은 당 이형석 의원도 ”장관이 하셔야 할 일을 안 한다. 지난 8일 수 십명의 인명 피해가 났을 때 군산에 계셨다. 재난이 예견돼 비상을 내리고도 군산 행사에 가 9시에 세종시로 복귀했다. 그 중간에는 뭐했냐“고 물었다.

이 장관은 ”군산 행사를 마치자마자 세종에 복귀했다. 9시쯤 도착했으며 만찬까지가 공식행사였다“고 주정했다. 이 장관은 이어 ”유선으로 연락은 되어있고 윤 대통령이 유선으로도 실제 상황점검회의를 하고 계셨다“고 해명했다.

이 장관의 대응에 대한 질의는 이후에도 이어졌다. 같은 당 오영환 의원은 ”행안부는 재난 안전 총괄 부처인데, 집중 호우 상황에서 최선의 대처를 했다고 생각하느냐“면서 ”이미 7일 수도권 지역에 많은 비가 내릴 것이라고 기상청이 보고했는데 장관은 ’상황 관리를 철저히 하라‘의 형식적이고 추상적인 조치만 내렸다“고 비판했다.

이 장관은 이 지적에 대해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다. 그런 집중 호우가 내린 것은 115년 만의 일이다. 그렇게 많이 올 거라곤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오 의원은 ”대통령에 직접 보고했는데도 대통령은 비 내리는 걸 보며 자택으로 퇴근했냐고 묻자 이 장관은 대통령 퇴근 시간은 알지 못한다고 답변했다. 오 의원은 또한 “윤 대통령이 절한 대처가 미비했다며 대국민 사과를 했는데 주무부처 장관은 사과 못하느냐”고 요구했으나 이 장관은 “생각해보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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