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치 바꿔가며 350km~400km 표적 목표 발사
- 남쪽으로 방향틀면 경북 성주 사드기지 닿아... 과거 청주 F-35기지 표적 삼기도
북한이 지난 12월 31일과 1월 1일 동해상으로 발사한 초대형 방사포(KN-25) 4발은 모두 경상북도 성주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기지를 목표로 삼은 것으로 추정된다. 개전 초기 한미의 핵심 방공망을 전술핵을 장착한 단거리탄도미사일(SRBM)로 타격하겠다는 위협을 노골적으로 드러낸 것이다. 또, 미국이 유사시 한국에 제공하겠다는 핵우산을 겁내지 않는다는 경고의 메시지로 군 당국은 해석하고 있다.
군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31일 황해북도 중화군 일대에서 발사된 초대형방사포 3발은 약 350km를 날아가 동해상에 떨어졌다. 다음 날인 새해 첫날 새벽 평양 용성 일대에서 발사된 것으로 보이는 1발도 약 400km 정도를 비행하다 동해상에 떨어졌다.
4발의 발사 위치와 비행거리를 고려해 남쪽으로 방향만 돌리면 거의 정확하게 경북 성주의 사드기지에 닿는다. 군 관계자는 “위치를 바꿔가며 이틀 연속으로 사실상 사드기지를 목표로 초대형 방사포의 타격능력을 테스트한 것”이라고 말했다. 초대형방사포의 지름은 600mm급으로 세계 최대 규모의 ‘괴물 방사포’로 불린다. 속도와 포물선 궤도 등의 비행 기록을 살펴볼 때 사실상 SRBM으로 한미당국은 분류하고 있다.
2일 북한의 주력 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은 지난해 12월 31일 초대형방사포 3발을 ‘검수 사격’한 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참관 속에서 증정식까지 가졌다고 보도한 바 있다. 1일 새벽엔 서부지구의 한 장거리 포병부대에서 인도된 초대형 방사포 1발을 사격했다고도 덧붙였다.
군 소식통은 “북한이 과거에도 KN-25 등 미사일 도발을 감행할 때 사드 기지와 대북 킬체인(선제타격)의 핵심인 F-35A 스텔스 전투기가 배치되어 있는 청주 공군기지 등을 표적으로 삼고 시험 발사를 한 적이 있다”면서 “이번엔 실전 배치 직전과 직후에 연거푸 사드 기지를 정조준해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북한이 스스로 주한미군의 사드 기지가 초대형방사포의 최우선 타겟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는 의미이다. 특히 김 위원장은 31일 열린 증정식에서 “남조선 전역을 사정권에 두고 전술핵 타격까지 가능하다”고 언급한 것으로 보아 사드 기지에 대한 전술핵 타격 가능성까지 작전 중 하나로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또, 연말과 새해 초 주한미군의 사드 기지를 전술핵 장착이 가능한 초대형방사포로 조준한 것은 미국의 대북 확장 억제를 두려워하지 않을 정도로 핵무력이 고도화됐다는 경고장을 조 바이든 미 행정부에 직접 날린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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