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安 윤안연대·윤핵관 등 언급에 대통령실 공개적 반박
- 대통령실 관계자 “캠페인에 尹 끌어들이는 것 매우 부적절하다”
- 安 “정당 민주주의 근본을 훼손했다”... 대통령실 선거개입 지적
국민의힘 전당대회 레이스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가운데, 유력 당권 주자 중 한명인 안철수 의원과 대통령실이 강하게 충돌했다. 안 의원이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와 ‘윤안연대’(윤 대통령·안철수 연대) 등을 언급한 것에 대해 대통령 측이 반박했고, 이에 안 의원이 대통령실이 ‘선거 개입’했다며 비판하며 날을 세웠다.
6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최근 참모들에게 “실체도 없는 ‘윤핵관’이라는 표현으로 정치적인 이득을 보려고 하는 사람은 앞으로 국정 운영의 방해꾼이자 적으로 인식될 것”이라며 “당의 책임있는 정치인이 사용하기엔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사실상 안 의원을 겨냥해 지적한 말이다.
앞서 안 의원은 지난 3일 한 유튜브 인터뷰에서 “윤핵관의 지휘자는 장제원 의원으로 보고 있다. 그 사람들한테는 대통령의 안위보다 자기들의 다음 공천이 중요하다”며 공격했다. 윤핵관이라는 표현은 지난 대선 당시 만들어진 악의적인 표현으로 지도자가 간신들에게 둘러싸여 무능한 사람처럼 보인다는 부정적인 의미가 내포된 것이다.
이러한 내용이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를 통해 알려지자 안 의원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클린선거, 공정선거’를 위해 당의 비대위와 선관이를 요청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게시하며 정면으로 반박에 나섰다.
안 의원은 “비대위와 선관이는 더 이상 소모적인 윤심 논쟁이 계속되지 않도록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라는 익명을 통해 특정 후보에 대해 `윤심이 있다 없다`라는 기사가 나오지 않도록 강력한 조치를 취해달라”며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일들은 대통령실의 선거개입이라는 정당 민주주의의 근본을 훼손하는 중차대한 사안”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이렇게 전당대회를 치르다가는 내년 총선 승리는커녕 당원들과 국민들에게 정치에 대한 혐오와 윤석열 정부에 대한 실망만을 안겨줄까 너무나 두렵다”고 덧붙였다.
안 의원이 공개적으로 나오자, 대통령실도 즉각 조치에 나섰다. 이날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안 의원의 글과 관련해서 국회를 찾아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면담을 진행했다. 이 수석은 더 이상 대통령을 끌어들이지 말고 정책과 논리로 선거에 임해줄 것을 부탁하고자 정 위원장을 찾아왔다고 설명했다.
같은 날 대통령실 관계자도 윤안연대 발언과 관련해 입장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국정 수행에 매진 중인 대통령을 후보 자신과 동일에 세워놓고 (선거) 캠페인에 대통령을 끌어들이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는 것을 안 후보 또한 잘 알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다른 후보분들도 마찬가지일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앞으로 그런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경고했다.
한편 안 의원과 당 대표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김기현 의원도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대통령의 후보’인 듯 참칭하다가 의도대로 풀리지 않으니 이제 대통령과 참모들을 탓하느냐. 적반하장격 행보에 대통령실도 황당하지 않겠는가”라며 “안철수 후보는 유체이탈 없는 자기 객관화를 통해 지난 시간을 돌아보시기를 바란다”고 대통령실을 지원사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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