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일본은 가해자, 피해자가 왜 마음을 열어야 하나” 소신 발언

- 대통령실 “어느정도 일본인 마음을 여는 것에 성공” 자화자찬
- “가해자(일본)가 피해자(한국) 마음을 열기 위해 노력해야”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20일 ‘굴욕외교’라고 비판받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의 방일 외교에 대해 ‘소신발언’을 했다. 유 전 의원은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지켜야할 선이 무엇인지 다시 생각해보라”라고 일침을 날렸다.


▲ 출처 : 연합뉴스

유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웬만하면 입을 닫고 있으려 했으나 한심해서 한마디 하려한다”며 이 같이 적었다. 유 전 의원은 “대통령실이 ’일본인의 마음을 여는 것에 성공했다‘고 자랑한다”며 “과거사에서 일본이 가해자, 한국이 피해자였다는 역사적 사실은 변할 수 없다. 피해자가 왜 가해자의 마음을 열어야 하나. 가해자가 피해자의 마음을 열기 위해 진심으로 노력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어 “일본은 강제 징용, 강제노동의 ’강제성‘조차 부인하고 있다”며 “가해자가 피해자의 마음을 열어야 하는 상황을 피해자가 가해자의 마음을 열었어야 하는 상황으로 전도시켜 놓고 이것을 외교적 성공이라고 자랑해대니 참으로 어이없다”고 지적했다.

전날인 19일 대통령실 이도운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윤 대통령이 방일 기간 일본 시민들의 박수를 받은 점을 언급하며 “이 정도면 일본인의 마음을 여는 것에 어느 정도는 성공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유 전 의원은 대일 외교를 하는 것에 있어 지켜야하는 원칙이 있음을 강조했다. 그는 “대한민국이 허구한 날 일본의 사과와 배상에 매달리는 것은 저도 찬성하지 않고, 강제동원 피해자 배상에 관한 2018년 대법원의 판결이 국제법과 상충된다는 문제도 알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역사의 진실마저 부정하려는 일본에게 저자세를 취할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독도, 위안부, 강제징용, 사도광산의 유네스코 등재 등 주권과 역사 문제에 대해서는 우리의 단호한 원칙을 잘 지켜야 한다”며 “그것이 순국선열의 혼에 부끄럽지 않고, 위안부 피해자, 강제징용 피해자의 억울함을 조금이라도 풀어드리는 길”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대일외교에서 지켜야할 선이 무엇인지 다시 생각해보길 바란다”며 “우리가 그 선을 지키고 일본도 그 선을 지킬 때 비로소 한일 관계가 ’정상화‘ 되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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