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회 예산정책처 “韓, OECD 평균보다 연 199시간 더 일해”
- 노동연구원 “하루 대비 여가시간 17.9%” 최하위권
지난 2021년 우리나라의 노동시간이 OECD 국가 중 중남미의 3개국 뒤를 이은 4위로 나타난 반면 일일 여가시간 사용 비율은 33개국 중 28위에 그치며 많이 일하고 적게 쉬는 것으로 드러났다.
24일 국회 예산정책처가 발간한 ‘NABO 경제 동향 4월호’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우리나라의 연간 노동시간은 OECD 평균보다 약 199시간이 더 많은 1915시간으로 나타났다. OECD 36개국 중 멕시코(2128시간), 코스타리카(2073시간), 칠레(1916시간)에 이어 4위다.
정책처는 “2008년에는 OECD 평균보다 약 440시간 정도가 더 많았으나 2021년 그 격차가 절반 이상 줄어 199시간으로 줄어드는 등 한국의 노동시간이 계속 감소하는 추세”라면서도 “2021년 기준 OECD 평균 수준으로 줄어들기 위해서는 주 평균 노동시간을 3.8시간 정도 줄여야 한다”고 분석했다.
반면 우리나라의 일일 여가 사용시간 비율은 OECD 국가 중 최하위권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규준 한국노동연구원 책임연구원이 최근 ‘노동리뷰 4월호’에 기고한 ‘우리나라 여가시간 사용 현황과 삶의 만족도’ 연구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1일 대비 평균 여가사용 시간 비율은 17.9%로 나타났다.
이는 조사에 포함된 OECD 33개국 중 28위로 일본(19.3%)보다도 낮았고, 인도(17.6%), 리투아니다(17.1%), 포르투갈(16.7%), 중국(15.8%), 멕시코(11.9%)의 순서로 낮았다. 일 평균 여가 사용시간 비율이 높은 국가는 노르웨이(25.6%), 벨기에(23.6%), 독일(23.0%), 핀란드(23.0%) 등 북유럽에 집중돼 있었다.
조 연구원은 "여가 사용시간 비율이 높은 나라들은 공통적으로 노동시간이 길지 않고 삶의 만족도가 높은 것이 특징"이라며 "이는 각 나라마다 노동시간 단축에 따른 여가생활 활성화가 삶의 만족도 증가에 일정 부분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우리나라 삶의 만족도는 2013년 5.7점에서 2021년 6.3점으로 전반적으로 증가 추세에 있지만 저소득층은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월 소득 100만원 미만의 저소득층은 휴가 사용비율이 낮았고 여가활동 참여비율이나 여가생활에 대한 전반적인 만족도가 낮았다.
조 연구원은 "향후 여가시간 확보를 통한 삶의 만족도 증대를 위해서는 일과 삶의 균형 정책과 더불어 커뮤니티 활성화 지원 사업 확대 등 저소득층을 포함한 여가지원정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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