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을 넘어 메이저리그에서도 역사에 남을 선수로 활약 중인 오타니 쇼헤이(29, LA 에인절스)가 오늘도 홈런을 추가했다. 시즌 24번 째 홈런으로 최근 10경기에서 8개의 홈런포를 쏘아올리는 절정의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다. 올시즌 오타니보다 홈런을 많이 친 타자는 아메리칸 리그는 물론 메이저리그 전체에도 없다.
19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캔자스시티 카우프먼 스타디움에서 열린 캔자스시티와 LA 에인절스 간의 2023 메이저리그 원정경기에 오타니는 2번 지명타자로 출전해 4타수 1안타(1홈런) 2타점 1득점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오타니는 팀이 ‘베테랑’ 그레인키를 제대로 공략하지 못하고 끌려가던 5회초 역전 홈런을 터트리며 분위기를 바꿨다. 오타니에 앞서 선두타자로 나선 워드가 좌중간에 2루타를 때려내며 출루했고, 오타니가 6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2점 홈련으로 3-2 역전을 이뤄냈다. 몸쪽 낮은 쪽으로 완벽하게 제구된 커브(112.1km)를 힘차게 걷어올려 홈런을 기록했다.
타격 후 오타니는 자신의 홈런 타구를 지긋이 응시하며 천천히 걸음을 떼기 시작했다. 오타니의 시즌 24호 홈런을 때려내며 58타점째를 기록했다. 비거리는 128.6m. 타구 속도는 188.4km. 발사 각도는 22도였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에 따르면 승리 가능성을 20.1% 높여 64.4%로 만드는 결정적 홈런이었다.
오타니는 이번 홈런으로 2경기 연속, 10경기에서 8개의 홈런을 쏘아올리는 엄청난 퍼포먼스를 보이고 있다. 최근 19경기로 확대하면 12개의 홈런을 기록하고 있다. 74경기에서 24개의 홈런을 때려내고 있는 그는 지금과 같은 페이스라면 자신의 최고 기록인 46개(2021년)을 넘어 54개까지 때려낼 수 있다. 이번 홈런으로 메이저리그 2위인 피트 알론소(뉴욕메츠)와 2개차, 아메리칸리그 2위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와는 5개로 차이를 벌리며 홈런왕 레이스에서 독주 체제를 굳히고 있다.
일본 매체 풀카운트에 따르면 오타니는 경기 후 "무사 2루 상황이라 진루타만 쳐도 좋다고 생각했는데, 결과적으로 홈런이 됐다. 그레인키는 매우 머리가 좋은 투수라 생각한다. 지금까지는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지만, 이번에 홈런 1개를 때려내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날 개인 통산 150호 홈런을 친 뒤 "내일(19일) 151호 홈런을 치겠다"고 말했던 오타니였다. 그는 "(홈런을) 1개씩 쌓아 나가면 좋을 거라 생각한다"며 담담하게 이야기했다.
투타를 겸업하는 오타니는 투타 전반에서 압도적인 모습을 보이며 그가 MLB에서 유일무이한 ‘이도류’ 선수임을 또 다시 입증해내고 있다. 오타니의 현 시즌 타율은 0.300(277타수 83안타)이고 24홈런 58타점 10도루를 작성 중이다. 투수론 14경기(82이닝)에 나와 6승2패 평균자책점 3.29 탈삼진 105개를 기록했다.
무시무시한 성적이다. 투수 오타니는 현재 MLB 탈삼진 4위·피안타율 1위(0.178)에 올라있고, 타자 오타니는 홈런 1위·타점 1위·OPS 1위(1.016)를 질주한다. MLB가 지금과 같은 양대 리그 체제를 구축한 1901년 이후 투수로 70이닝 이상을 던진 선수 중 홈런과 피안타율에서 모두 선두에 오른 건 오타니가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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