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고객들의 지속적인 불만을 받아왔던 높은 아이폰 수리비에 대응하여 중고 부품 사용을 허용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비싼 수리비로 인해 아이폰 구매를 꺼리는 소비자들이 증가하는 가운데 나온 조치로, 애플의 판매 전략에서 중대한 변화를 의미한다. 애플은 현지 시간으로 11일, 이번 가을부터 아이폰의 수리 시 중고 정품 부품 사용을 허용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러한 변화는 애플이 그동안 고수해 온 정책에서 벗어나는 것으로, 사용자가 자신의 기기를 수리할 때 정품 새 부품만을 사용할 수 있게 했던 이른바 ‘부품 페어링’ 정책에서 한 발 물러서는 것이다. 이제 사용자들은 중고 정품 부품으로도 수리를 받을 수 있게 되어 수리비가 상대적으로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 정책은 아이폰 15부터 적용되며, 향후 출시될 모델의 생체 인식 센서 또한 중고 부품을 사용하여 수리할 수 있게 된다. 이번 변화는 디스플레이, 배터리, 카메라 등 주요 부품에도 적용될 예정이다.
아이폰의 수리비 문제는 오랫동안 고객들 사이에서 불만의 원인이 되어왔다. 심지어 한 유명 배우는 수리비로 인해 아이폰을 던져 부수는 영상을 촬영하여 공개하기도 했는데, 이는 중국 배우 류진(金)이었다. 그는 애플 제품의 무단 개조를 이유로 무상 수리를 거부당한 후, 베이징의 애플 매장 앞에서 아이폰을 바닥에 던지며 격한 반응을 보였다. 이 영상은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르는 등 많은 관심을 받았다.
아이폰의 수리비는 삼성 갤럭시 등 다른 브랜드와 비교했을 때도 현저히 높은 편이다. 예를 들어 배터리 교체 비용만 해도 삼성의 경우에 비해 두 배 이상 비싸다. 애플은 최근 몇 년간 여러 차례에 걸쳐 아이폰 배터리 교체비를 인상했으며, 최신 모델의 전면 액정 수리비는 60만원에 달한다.
애플은 수리비 부담을 줄이기 위한 대안으로 ‘애플케어플러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서비스의 비용은 모델에 따라 차이가 있으며, 아이폰15 프로와 프로 맥스의 경우 2년 동안 32만9000원, 아이폰15와 14 플러스는 25만9000원, 그리고 아이폰13부터 15까지는 21만9000원이다. 그러나 이 서비스에 가입하더라도 우발적 손상의 경우 본인 부담금이 추가로 발생한다.
이번 애플의 중고 부품 사용 허용 결정은 비싼 수리비에 대한 소비자들의 부담을 완화하고, 아이폰 구매를 꺼리는 소비자들의 마음을 돌리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아이폰 판매 열기가 시들해진 상황에서 매우 중요한 전략적 변화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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