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최근 회사를 둘러싼 각종 논란에 대해 처음으로 주주들 앞에서 공식적으로 고개를 숙였다.

백 대표는 28일 서울 서초구에서 열린 더본코리아 정기 주주총회 인사말을 통해 “창립 이래 가장 좋은 실적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최근 발생한 여러 문제로 인해 주주 여러분께 걱정과 실망을 안겨드려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주주를 대상으로 직접 사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이번 일을 계기로 회사의 내부 시스템을 전면적으로 재점검하고 있다고 밝히며, “원산지 관리 체계를 더욱 강화하고 외부 전문가와 협력해 투명성을 제고하겠다. 또한, 실질적인 내부 감시 체계도 구축 중”이라고 전했다.

이어 “고객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원산지 공개 시스템 도입은 물론, 메뉴와 서비스 개선도 지속 추진할 계획”이라며, “앞으로 주주와의 소통도 더욱 활발히 이어가고 정기적인 경과 보고를 통해 개선 사항과 성과를 투명하게 공유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총회 자리에서 백 대표는 주주들의 질문에 직접 답하며 “핑계처럼 들릴 수 있겠지만, 상장 경험이 처음이라 많이 배우고 있는 중”이라며, “원래 배운 뒤 상장을 했어야 했는데 부족했던 점이 많았다”고 털어놨다. 이어 “주주 의견을 직접 듣고 궁금한 점에 답하고자 참석했다”고 설명했다.

주가에 대한 질문에는 “주가는 우리 뜻대로 되는 게 아니더라”며 “어떻게든 끌어올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주가 부양 방안에 대해서는 “해외사업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며 “한식을 세계에 알리는 데 힘쓰고, 회사가 성장할 수 있도록 매출과 수익에 집중하면서도 그동안 미처 챙기지 못한 부분들을 보완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최근 잇따른 논란에 대해서는 “우리의 부족함이 컸다”고 인정하며 “지금도 문제가 더 있는지 계속해서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말이 있지만, 우리는 오히려 외양간을 더 넓히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해 11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더본코리아는 올해 초부터 다양한 논란에 직면해 있다. 지난 1월에는 '빽햄' 제품의 가격 및 품질 문제로 비판을 받았고, 이후 농지법 위반, 제품 원산지 표기 오류, 농약 분무기 사용 등 다양한 문제가 잇따라 제기됐다.

이에 백 대표는 13일과 19일, 두 차례에 걸쳐 홈페이지를 통해 사과문을 게시한 바 있다. 그는 “제기된 문제를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회사 전체 차원에서 혁신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제품의 원산지 표기를 비롯한 설명 문구에 대해 철저한 검수를 진행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