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글로벌 ‘관세 전쟁’ 예고…한국, 산업 협력 카드로 충격 최소화 총력

미국, 3일 새벽 상호관세 발표…정부, 협상 돌파구 찾기 집중
조선·에너지 분야 협력 제시…“한국, 美 핵심 경제 파트너 부각”
중·EU는 강력 보복 시사…한국은 ‘한중일 협력’ 간접 압박도 병행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시간으로 오는 3일 오전 5시 전 세계를 대상으로 상호 관세 부과 조치를 발표한다.


▲ 사진=로이터연합뉴스

한국 역시 대상국으로 지정될 가능성이 높아 정부는 이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전략 마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정부는 이번 미국의 조치가 향후 양국 간 협상을 염두에 둔 협상용 카드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에 미국이 한국과의 협력을 포기하면 자국에도 상당한 손해가 될 수 있음을 강조하며 전략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정부는 특히 미국이 필요로 하는 조선업과 에너지 분야에서 협력 방안을 적극 제안할 방침이다. 미국은 매년 100척 이상의 군함을 유지·보수해야 하지만 자국 내에서는 인력과 기술 부족으로 정비가 어려워 해외 의존도가 높다. 한국은 중국을 제외하면 미군 군함 정비가 가능한 사실상 유일한 국가라는 점을 부각할 계획이다.

또한, 에너지 부문에서도 미국이 수출 확대를 희망하는 액화천연가스(LNG)와 원유의 수입 비중을 높이는 방안을 협상 카드로 활용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가 에너지 비상사태를 선포하며 에너지 수출국으로 부상할 의지를 지속적으로 밝혀온 만큼,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의 이 같은 협력 중심 전략은 미국과 정면충돌을 예고한 중국과 유럽연합(EU), 캐나다와는 차별화되는 방식이다. 중국은 이미 미국의 관세 조치에 대해 강력한 대응을 천명했고, EU와 캐나다 역시 보복 관세를 준비하며 미국과의 정면대결을 선언한 상태다.

한편 우리 정부는 ‘한중일 경제 협력’을 강조하며 미국에 대한 우회적인 압박도 진행하고 있다. 지난달 열린 한중일 경제통상장관회의와 외교장관회의에서 3국 간 경제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하며, 미국에 아시아 역내 협력 가능성을 간접적으로 시사했다.

미국 내에서는 상호 관세 조치가 아시아 지역의 주요 동맹국들이 중국과 협력을 강화하는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대해 “우려하지 않는다”고 밝혔지만, 실제로는 미국 정부도 내심 부담을 느끼는 분위기다.

외교부는 미국 정부에 관세 조치가 양국 간 경제 협력에 악영향을 미쳐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지속적으로 전달하고 있다. 최근 김홍균 외교부 제1차관은 크리스토퍼 랜다우 미국 국무부 부장관과의 통화에서 관세 조치의 부정적 영향을 우려한다고 강조했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 역시 이번 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나토 외교장관회의 기간 중 개최되는 한미일 외교장관회담에서 이 문제를 논의하고, 관세 문제 해결을 위한 협력 방안을 제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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