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방청, 지난해 의료기관 화재 피해 현황 공개
- 화재발생 건수 177건, 피해액 35억 600만 원... 전년 대비 26% 화재건수 늘어
- “병원급 이상 스플링클러 조기 설치, 기관별로 나서서 협조해야”
지난해 의료기관 화재 발생 건수가 전년도 대비하여 26%가량 늘어난 것으로 드러났다. 화재발생 건수가 가장 많은 의료기관은 병원이었다.
31일 소방청이 ‘의료기관 화재 피해 현황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의료기관 화재발생 건수는 177건으로 전년도에 대비하여 26%정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21년에는 140건의 화재가 발생했다.
이에 화재 발생으로 인한 인명피해도 커졌다. 2021년에는 부상자 3명만 있었지만, 지난해에는 4명이 부상을 입고, 1명은 목숨을 잃기도 했다. 화재에 따른 재산 피해액은 3배 이상 차이가 났다. 지난해 의료기관 화재발생으로 인한 재산 피해는 35억 600만원으로 전년 대비(10억 2,300만 원) 3.4배 더 늘었다.
의료기관 종별 가운데 병원이 46건으로 화재발생 건수가 가장 많았고, 의원 34건, 종합병원 21건, 한의원 16건, 치과병원 14건, 요양병원 7건 등에서 발생했다.
주요 화재원인은 작동기기 109건, 담뱃불·라이터불 37건, 불꽃·불티 11건 등이며 이 중 전기적요인 74건, 부주의 59건, 기계적요인 15건, 방화 7건 등이었다. 방화 7건은 모두 성냥이나 라이터에 의한 발화로 방화 동기는 단순 우발, 불만해소, 정신이상이 각각 2건이었고, 기타 1건으로 집계됐다.
소방청은 의료기관의 경우 가연물이 다수 포진돼 있어 화재 위험성이 높고, 거동 불가·정신이상 환자 등이 거주해 화재발생 시 많은 인명피해가 발생 할 수 있는 만큼 소방훈련 교육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지난해 6월 부산대병원 응급실에서 60대 남성이 자신의 몸과 응급실 일대를 휘발유로 뿌려 방화한 사건의 경우 의료진의 침착한 행동으로 1분 만에 불이 진압됐고, 큰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던 이유는 소방화재훈련 영향이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소방청은 “의료진은 당시 119 신고와 옥내소화전과 소화기를 사용한 초기 진화, 인명대비 유도를 일사분란하게 분담해 순식간에 진압했는데 이는 평소 실시했던 소방화재훈련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소방청은 최근 ‘화재 예방 및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을 제정해 소방본부장·소방서장이 의료기관에 대해 불시 소방훈련과 교육을 실시·평가할 수 있게 하고, 특급·1급 소방안전관리 대상물에 대해 훈련 결과를 의무적으로 제출하도록 했다.
또 화재를 조기 진화할 수 있는 스프링클러 설비를 오는 2026년까지 병원급 의료기관에 소급 설치하고, 의료기관의 효과적인 소방계획 수립을 위해 의료기관 전용 소방계획서를 작성해 배포하도록 개선했다.
황기석 화재예방국장은 “의료기관 관계인은 평상시에도 의료장비·전기시설 안전 점검과 소방 교육훈련을 내실 있게 실시해 줄 것을 당부한다”며 “병원급 의료기관에서 오는 2026년까지 설치하도록 돼 있는 스프링클러 설비를 조기 설치할 수 있도록 협조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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